1년 만기 3%대 초반까지 떨어져
본격적인 금리인하기에 들어서며 저축은행의 수신금리도 하락하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3%대 초반까지 떨어지는 등 시중은행과의 격차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3.19%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3.33%에서 한 달여 만에 0.14%p 낮아졌다.
3.50% 이상 예금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급격하게 감소했다.
대형 저축은행들의 예금금리도 낮아지는 추세다. SBI·OK·애큐온·웰컴·한국투자저축은행 등 자산 규모 상위 5대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3.00~3.25%로 나타났다. 시중은행 최고금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없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금리는2.68~3.31%다. 일반적으로 저축은행은 은행권 예금금리보다 0.5~1.0%p 높은 금리를 제공해 자금을 유치한다.
금리인하기에 접어든 데다 건전성 제고 차원에서 대출영업에 활발하게 나서지 않으면서 유동성 확보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황 위기가 계속되면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통한 대출 확대보다 수익성 관리가 우선이라는 분위기다.
지난해 수신고를 충분히 채워놓으며 무리하게 금리를 높일 유인도 적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8월 100조원선을 회복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해 7월 100조원이 붕괴된 이후 예·적금 금리를 인상하며 수신잔액을 늘린 영향이다.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며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는 갈수록 낮아질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한국은행도 속도조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금리인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도 내실 성장이나 수익성 지표 관리를 중점으로 영업을 하는 분위기라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려 하지 않고, 이 영향에 수신금리도 내려가고 있다"며 "은행권이랑 비슷한 수준에서, 저축은행들의 수신잔액 목표치가 떨어지지 않는 선에서 예금금리가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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