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작년 손상화폐 쌓으면 '에베레스트산 높이 23배'

김동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3 12:00

수정 2025.02.03 17:58

습기로 손상된 은행권 한국은행 제공
습기로 손상된 은행권 한국은행 제공
지난해 에베레스트산 높이의 23배에 달하는 손상화폐 4억7489만장이 버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중 손상화폐 폐기 규모'에 따르면 지난해 폐기한 손상화폐는 1년 전(4억8385만장)에 비해 1.8%(897만장) 감소한 4억7489만장으로 집계됐다.

폐기된 물량을 낱장으로 길게 이으면 총 길이가 5만5906㎞로 경부고속도로(415㎞)를 약 67회 왕복한 거리에 해당한다. 총 높이는 20만3701m로 에베레스트산(8849m)의 23배, 롯데월드타워(555m)의 367배에 달한다.

한은은 금융기관 등을 통해 환수된 화폐 중 훼손·오염 등으로 통용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정된 은행권과 주화를 폐기하고 있다.

지난해 은행권 폐기량은 전년의 4억2732만장(3조8724억원)보다 5396만장(12.6%) 줄어든 3억7336만장(3조3643억원)으로 나타났다. 권종별로는 1만원권(1억9704만장·52.8%), 1000원권(1억3380만장·35.8%), 5만원권(2328만장·6.2%), 5000원권(1924만장·5.2%) 순이다.

주화는 전년(5653만장·79억원) 대비 4500만장(79.6%) 증가한 1억153만장(118억원)이 폐기됐다. 화종별로는 100원화(3656만장·36%), 10원화(3562만장·35.1%), 500원화(1507만장·14.8%), 50원화(1429만장·14.1%) 순이었다.

화폐가 손상된 것은 화재로 타거나 습기가 많은 곳에서 부적절하게 보관한 경우가 많았다.
실제 공장 화재로 탄 은행권 8410만원을 교환하기도 했고, 습한 장소에 화폐를 보관해 부패한 은행권 106만7000원을 교환하는 사례도 있었다.

화재 등으로 은행권이 손상돼 사용할 수 없게 된 경우 남아 있는 면적이 4분의 3 이상이면 액면금액 전액을, 5분의 2 이상~4분의 3 미만이면 반액으로 교환이 가능하다.
손상된 주화는 액면금액으로 교환할 수 있지만 모양을 알아보기 어렵거나 진위를 판별하기 어려운 주화는 교환할 수 없다.

김동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