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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이사람] "양자통신 시장 가파른 성장… 보안 중요해져"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3 18:39

수정 2025.02.03 18:39

조헌정 한국첨단소재 대표이사
부임 후 양자암호 보안 기술 집중
양자상태, 외부 간섭에 아주 민감
양자키분배로 해킹 등 실시간 탐지
최근 국방 드론용 암호 개발 추진
조헌정 한국첨단소재 대표이사 한국첨단소재 제공
조헌정 한국첨단소재 대표이사 한국첨단소재 제공
"양자암호 기술은 양자역학의 원리를 활용해 데이터를 안전하게 암호화하고 전송하는 기술입니다.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으로 확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3일 조헌정 한국첨단소재 대표이사(사진)는 "현재 산업계 화두로 떠오른 인공지능(AI)에 양자암호 기술을 접목하면 보안 시스템을 더 강화할 수 있다. 이 경우 금융은 물론이고 국방, 의료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조 대표는 한국첨단소재 부임 후 양자암호 기술과 양자내성암호 체계를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판단하에 기술 확보에 주력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기술은 양자키분배(QKD) 방식"이라며 "양자상태가 외부 간섭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에서 QKD를 적용, 무단도청 등 해킹 시도를 실시간으로 탐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커가 암호화 키를 탈취하거나 변조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지고, 실시간으로 키를 생성해 보안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조 대표는 사업적으로도 최근 딥마인드플랫폼과 국방 드론용 양자내성암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자암호 기술과 AI를 결합한 드론 보안 시스템 개발에 나선 것이다.

조 대표는 "QKD 외에도 양자내성암호(PQC)가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양자컴퓨터 기술 개발 등을 통해 필수 영역이 될 것"이라며 "향후 PQC는 온라인 뱅킹 등 전자결제시스템은 물론이고 디지털 서명 등 금융 산업에서 폭넓게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군용 드론이나 위성의 보안통신, 사물인터넷(IoT)과 원격의료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 대표는 오래전부터 각종 연구기관 및 학계와 같이 정부 과제를 진행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양자인터넷 구현을 위한 유선 양자중계기 개발 과제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수행하면서 핵심 기술을 이전받기도 했다.

그는 "추후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되면 양자정보를 주고받아야 되는데 이때 필수적으로 양자네트워크가 구성돼야 한다"며 "노드(양자통신) 간 전송거리의 한계를 극복하고 다양한 경로 간 연결이 가능하도록 양자중계기를 설치해 장거리 양자 통신을 구현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바탕으로 양자통신과 양자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추가적인 기술이전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관련 기관들과 협력해 양자기술을 바탕으로 한 첨단제품 개발 및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은 2025년을 '양자과학 기술의 해'로 지정했다.
글로벌 양자통신시장 규모는 2024년 말 3조6000억원 정도로 추정되며 이후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향후 5년 후 글로벌 양자통신시장 매출액은 10조원을 초과하고,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60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중 QKD시장은 1조4000억원 정도이며, 연평균 50.0% 성장해 2030년에 13조4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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