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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량 기업의 사모채 발행 확대...증권사 투자 손실 급증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4 06:03

수정 2025.02.04 06:03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자본시장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지난해 사모사채 발행이 20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비우량 기업들이 사모사채를 조달 수단으로 적극 활용한다는 점에서, 투자 리스크가 커진 것이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증권사의 사모사채 투자 부실 규모가 급격히 늘어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해 사모사채 급증..."비우량 기업의 조달 편의"
4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사모사채 발행 규모는 19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사모사채 발행 기업 중 중소기업의 비중은 75.5%로 대기업 대비 자금 여력이 없는 기업들이 대부분이다.

사모사채 발행 기업의 평균 총 자산규모는 2953억원으로 공모사채 발행 기업 평균(6조원) 대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모사채의 평균 신용등급은 BB등급으로 나타났다. 또한 일부 대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사모사채는 신용등급을 신용평가사로부터 받지 않고 발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모사채의 평균 신용등급이 A+를 가리키고 있다.

자본시장연구원은 최근의 기업실적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사모사채 투자의 건전성을 점검하고 사후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음을 냈다. 김필규 연구위원은 "사모사채는 특정한 투자자와의 합의를 통해 발행되기 때문에 신속한 발행이 이루어지고, 시장상황의 변화에 따른 조달비용률의 변동도 상대적으로 낮다"면서 "또 사모사채는 투자자가 개별 발행자의 신용도를 평가해 사적계약을 통해 투자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무등급채권의 비중에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사모사채는 공모사채에 비해 신용도가 낮은 기업이 발행하기 때문에 평균 만기가 짧다고 덧붙였다. 자본증권을 제외한 전체 분석기간의 기업 부문 회사채의 금액가중 평균 만기는 공모사채가 54.5개월, 사모사채가 46.6개월을 기록하고 있다.

사모사채는 통상 비우량 기업들이 투자하는 회사채로 투자구조도 단기화되어 있어 유동성 리스크에 취약할 수 있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김필규 연구위원은 "기간별 추이를 보면 2020년을 제외한 대부분 기간에 걸쳐 공모사채의 평균 만기가 사모사채에 비해 긴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0년 사모사채의 평균 만기가 공모사채에 긴 것은 롯데호텔이 15년 만기 대규모 사모사채를 발행한 것이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투자 부실 급증...투자 사모사채 고정이하 비율 18.9%
그러면서 증권회사들의 사모사채 투자 부실이 급격히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증권회사의 투자 잔액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말 1.3조원에서 2023년 말 6조원까지 증가했다.

김 연구위원은 "증권회사의 사모사채 투자가 확대되는 가운데 금리 상승과 부동산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사모사채 부실 규모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2023년 말 기준 국내 증권회사가 보유한 사모사채 중에 고정 이하의 비율은 18.9%를 기록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과거 5% 미만이던 연체비율이 2023년 들어 크게 증가한 것은 증권회사가 인수한 PF 관련 유동화 사모사채가 대거 부실화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모사채 발행 기업의 지급 이자율은 2022년 이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성장률 지표를 나타내는 총자본증가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수익성 지표도 악화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경기둔화에 따라 사모사채 발행기업 전반의 성과가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모사채가 급격히 증가하거나 특정 부문의 사모사채가 확대되어 부실화되는 경우 투자자 손실뿐만 아니라 금융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모사채에 대한 과도한 투자에 대한 규제 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사모사채에 투자하는 금융기관들이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도입하도록 사모사채 투자에 대한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