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인도 많이 사는데... 모스크바 아파트서 폭발, 러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4 09:02

수정 2025.02.04 09:02

/사진=KBS1
/사진=KBS1

[파이낸셜뉴스] 우크라이나에서 수배 중이던 친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가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 폭발로 숨졌다. 이에 러시아는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했다. 무엇보다 한인들도 꽤 살고 있는 곳이어서 주러시아 대사관이 안전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4일 KBS 보도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오전 10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고급 아파트단지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두꺼운 유리문이 산산조각 났고 건물 내벽까지 떨어져 나왔다.



이 폭발로 친 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인 아르멘 사르키샨과 그의 경호원 등 2명이 숨지고 경비원 등 3명이 다쳤다.

사르키샨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지역에서 친러 준군사 조직을 창설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를 지원해 왔다. 도네츠크 권투 연맹 의장으로도 활동해 온 인물이다.

도네츠크 지역은 현재 러시아가 70% 이상 점령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사르키샨에 수배령을 내린 상태였다.

러시아 수사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로 규정하고 배후 세력을 조사 중이다.

특히 원격으로 폭발물이 조종된 것으로 보고 이날 하루 아파트 단지를 폐쇄하고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 아파트 단지에는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 60여 명을 비롯해 러시아의 TV 진행자나 가수 등도 거주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며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 방문을 삼가는 등 신변 안전에 유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러시아군 화생방전 방어사령관과 보좌관이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폭발로 숨졌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