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시황·전망

글로벌 불확실성 더 커져… 상장사들 올 실적 눈높이 줄하향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4 17:57

수정 2025.02.04 17:57

IT·이차전지 업종 전망 부진에
상반기 매출·영업익 감소 우려
순익 성장률 전망치도 떨어져
작년 9월말 225%→173% 급감
상장사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 하향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부진한 지난해 4·4분기 실적에 이어 올해는 수출 모멘텀 둔화, 트럼프 관세폭탄 우려, 미국 금리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실적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장사들의 매출액 및 영업이익 성장률은 각각 5.5%, 18.6%로 전망됐다. 이는 지난해 2·4분기 실적 발표 직후 취합된 2025년 매출 7.1%, 영업이익 22.5% 성장 전망과 비교해 각각 1.6%p, 3.9%p 낮아진 수치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순이익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해 9월말기준 225%에서 현재 173%로 52%p나 크게 낮아졌다.

전반적으로도 실적 성장 전망이 지난해 9월과 비교해 낮아진 가운데, IT업종을 비롯해 이차전지 섹터의 영향력이 큰 소재, 에너지 업종의 성장률 전망이 크게 낮아졌다.

최근 한 달 사이에 수정된 실적 전망의 방향성을 나타내는 이익조정비율을 살펴보더라도 업종 전반적으로 하향 조정 의견이 크게 앞선다. 코스피200 기준으로 지난해 4·4분기 이익조정비율은 -6.8%로 하향 조정 의견이 우위에 있다. 특히 디스플레이(-40%), IT 하드웨어(-37%), 철강(-24%), 반도체(-24%), 자동차(-22%), 에너지(-16%) 등의 하향 의견이 크다. 이익조정비율은 최대 100%에서 -100% 사이에서 책정된다. 이익 전망치를 낸 주요 증권사들이 모두 상향 의견을 기록할 경우 100% 수치가 나온다.

키움증권 한지영 연구원은 "지난해 4·4분기 실망스러운 국내 기업들의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의견에는 동의하나, 4·4분기 실적시즌이 진행되면서 이익 전망 하향이 이어지고 있다"라며 "이익 전망의 본격적 개선은 1~2개월 이른 시일 내 추세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반적으로 올해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보니 지난해 4·4분기에 호실적을 보인 업종 및 종목 중심으로 차익실현이 이어지고 있다. 기계 업종의 경우 1월 월간 상승률이 20.3%에 달하는 등 실적 회복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졌다. 조선 업종의 1월 상승률도 11.7%에 이른다.


다만, 코스피 이익 전망에 영향을 주는 미국 공급자관리협회(ISM) 제조업 신규 주문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경기 모멘텀 회복 관측도 나오고 있어 올해 1·4분기 이후 이익 전망치 상향 가능성도 열어놓은 전문가들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염동찬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4·4분기 실적은 계절적으로 부진하다.
다양한 비용과 자산 상각 등의 이슈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이러한 우려를 이미 어느 정도 반영한 상태라고 판단해 현재 코스피는 악재보다 호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레벨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