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밝음 윤주현 김민재 기자 =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은 4일 "국군통수권자가 내린 비상계엄이라는 명시적이고 공개적인 명령을 따르지 않을 군인은 제가 알기론 없다"며 부하들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여 전 사령관은 이날 헌재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사건 5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을 대리하는 송진호 변호사는 여 전 사령관에게 "국회 울타리도 가지 못했던 증인의 부대가 대단한 체포 작전을 벌인 것처럼 왜곡 보도되는 것이 억울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여 전 사령관은 "당시 방첩사령관 책임자로 정말 안타까운 심정이었다. 국민들에게 변명하는 게 아니다"며 "구체적으로 지시를 어떤 마음으로, 어떤 신중한 자세로 (이행)했는지 구분해서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다 군인이다. 형제·자매·아들·딸도 군인이다. 상식을 가지고 있다"며 "만일 책임을 묻는다면 사령관들에게만 물어달라. 제 밑에 부하들이 무슨 책임이 있나. 정말 선처를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여 전 사령관은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의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두 가지가 이상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제가 밤 10시 40분경 통화에서 '국회는 경찰과 협조하면서 봉쇄하고 있다. 체포조가 나가 있다'고 얘기했다고 홍 전 차장이 언론 인터뷰를 했더라"며 "방첩사 요원들 출동 시간은 그로부터 2시간 후인 새벽 1시다. 2시간 전에 홍 전 차장과 그런 대화를 했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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