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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네타냐후와 회담 직전 '가자 청소' 재언급…"주민도 원해"

뉴스1

입력 2025.02.05 08:26

수정 2025.02.05 08:26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앞두고 가자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나라로 이주시킬 것이라고 거듭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기자들에게 "저는 그들(가자지구 주민)이 좋고 신선하고 아름다운 땅을 얻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는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라며 "그들에게 선택지가 없을 뿐 그들에게 대안이 있다면 가자지구로 돌아가지 않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곳에서 살고 싶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사람들이 돈을 내어 (주택을) 건설하고 살기 좋으며 즐겁게 만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앞서 지난달 25일 이집트와 요르단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트럼프는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과의 통화에서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인 100만 명 이상을 이웃 국가로 이주시키고 주택을 건설하는 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의 이러한 발언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몇 시간 앞두고 나왔다. 이스라엘 내 극우 정치인들은 가자지구가 이스라엘 것이라고 주장하며 가자지구에 거주하고 있는 220만명의 주민을 내쫓고 다른 곳에 정착시키자고 제안해 왔다.

이를 지지하는 트럼프의 발언은 '두 국가 해법'(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각각 주권 국가로 공존)을 오랫동안 강조해 온 미국 외교 정책에서 벗어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WP는 이 때문에 트럼프의 이번 발언이 팔레스타인과 다른 아랍 동맹국들로부터 격렬한 반응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도 강하게 반발했다. 사미 아부 주흐리 하마스 대변인은 "트럼프의 발언은 이 지역에 혼란과 긴장을 조성하는 비법"이라며 "필요한 것은 우리 국민에 대한 점령과 침략을 종식하는 것이지 그들을 땅에서 몰아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마스 간부 이자트 알리쉬크도 "가자지구 주민들은 15개월 이상에 걸친 폭격 속에서도 이주 및 강제 추방 계획을 좌절시켰다"며 "그들은 자기 땅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그들을 뿌리째 뽑으려는 어떤 계획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