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식 재판관 처형이 '박선영 위원장'
尹측 김계리 변호사, 朴캠프 대변인 출신
일각서 윤 대통령과 관계 놓고 논란 일어
尹측 김계리 변호사, 朴캠프 대변인 출신
일각서 윤 대통령과 관계 놓고 논란 일어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심판 5차 변론 이후 온라인에선 헌법재판관 중 한 명인 정형식 재판관과 윤 대통령 측 변호인인 김계리 변호사의 관계를 두고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날 김 변호사는 증인으로 나온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에게 질문을 쏟아내며 답변을 요구했다.
"싹 다 잡아 들이라"는 홍 전 차장의 말에 김 변호사는 "간첩들을 싹 다 잡아들이라고 말한 것"이라며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 증인 혼자 그렇게 이해한 것 아니냐"고 질문했다.
홍 전 차장이 "제가 기억하는 부분과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답변하자 김 변호사가 추궁을 이어갔고 결국 홍 전 차장은 "뭐, 그럴 수도 있다"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정형식 재판관은 홍 전 차장이 계엄 당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과 전화하며 체포조 명단을 받아 적었다는 증언에 집중했다.
정 재판관은 "이 메모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며 메모를 쓸 때 여 전 사령관이 굳이 얘기할 필요 없는 검거 요청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지적하거나 '검거 지원 요청'이라고 써야 할 부분을 '검거 요청'이라 쓴 이유를 캐묻기도 했다.
이에 증인심문 직후 만난 기자들은 홍 전 차장에게 윤 대통령 변호인 측의 반대심문 등에 대한 생각을 묻기도 했다.
홍 전 차장은 "매섭게 몰아치는 느낌이었다. 피의자 조사를 받는 느낌"이라며 "궁금해서 물어본 거니 최대한 답변하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후 온라인에선 정 재판관과 김 변호사의 관계에 문제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달 3일 윤 대통령 측 변호인단에 합류한 김 변호사는 검정고시 출신으로 제5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이력을 갖고 있다. 검정고시지원협회 이사로도 활동 중이며 정치 행보는 거의 없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박선영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위원장과의 관계다. 김 변호사는 지난 2022년 당시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이던 박 위원장의 캠프에서 대변인으로 참여했다.
정 재판관의 처형인 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탄핵 직전 임명하면서 ‘탄핵심판 보험용 인사’라는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최근 윤 대통령 측과 일부 여권 인사들이 문형배·이미선·정계선 헌법재판관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사람의 관게를 두고 '아이러니'라는 의견도 나온다.
윤 대통령 측은 이달 초 세 명의 재판관에 대한 회피촉구 의견서를 제출했다. 의견서엔 문형배 소장 권한대행이 과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교류했고 사회적 이슈에 관한 글 등을 볼 때 정치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주장했다.
이미선 재판관에 대해선 친동생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윤석열 퇴진 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한 데다 배우자는 이 대표와의 재판거래 의혹 및 대장동 50억 클럽으로 재판받고 있는 권순일 전 대법관과 같은 법무법인에 근무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정계선 재판관의 경우 배우자인 황필규 변호사를 회피 이유로 봤다. 황 변호사가 탄핵 촉구 시국 선언에 이름을 올렸고 탄핵소추 대리인단과 연계된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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