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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고려아연 타협 원하면 임시주총 의결 무효 선언해야"

홍요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09:46

수정 2025.02.0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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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대주주 무시 만행, 사과 없다면 타협 기대 말라"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지연되자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강성두 영풍 사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지연되자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공동취재)

[파이낸셜뉴스] 영풍이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대타협 제안에 대해 "대주주를 무시하며 벌인 일부터 제자리로 돌려놓으라"는 입장을 밝혔다.

영풍은 5일 입장문을 통해 "최 회장은 무엇보다 지난 23일 주총장에서 벌인 일들이 위법하고 부당했음을 인정하고, 의결의 효력이 없음을 선언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영풍은 "대화와 타협은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있어야 가능한데, 최 회장은 오너십의 과반에 육박하는 대주주를 그동안 살뜰히도 무시했고 특히, 영풍에 대해 더더욱 그러했다"며 "최 회장이 스스로 벌인 일들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생각이 없고, 그동안 1대주주를 무시하며 벌인 만행들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를 할 마음이 없다면 어떠한 타협도 기대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안의 진실은 드러날 것이고, 고려아연의 1대주주로서 경영대리인의 전횡으로부터 회사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결심은 시간이 지나도 절대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자사주 공개매수에 대해서도 남은 주주들에게 고개 숙여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영풍은 "최 회장 개인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벌인 공개매수는 회사를 떠나는 주주들에게 남아있는 주주의 재산을 털어 웃돈까지 주는 행위"라며 "그 일로 회사 순자산의 20%에 가까운 가치를 회사 밖으로 유출시켰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3일 임시주총 개최 전날 손자회사 선메탈코퍼레이션(SMC)가 영풍 지분 10.33%르 취득했다며 상법항 '상호주 제한'에 따라 영풍 보유 지분 25.42%의 의결권이 제한된다는 전제 하에 임시 주총을 진행한 바 있다.

이어 고려아연은 다음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MBK파트너스를 향해 "대타협을 위한 대화의 시작을 제안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영풍은 "아님 게임의 룰 따위 무시하고 상대를 피투성이로 만든 후 “나 원래 그런 사람 아니야”라며 태연히 구는 소시오패스연기를 하는 것인가"라며 "MBK를 ‘투기세력 및 중국자본’으로 둔갑시키기 위해 음해 공작 해 오던 최 회장이 돌연 회심이라도 한 것이냐"고 비판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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