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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실손청구 간소화 2차 시행시기, 10월보다 앞당기겠다"

김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5:00

수정 2025.02.05 15:00

"초연결 시대 보험산업 '플랫폼' 역할할 것"
실손24 2단계 확산 및 병원급 의료기관 참여 촉진 약속
빅데이터 분석과 AI 기술 융합한 서비스 제공 및
임신·출산, 기후변화 위기 대응 신상품 개발 지원도
해외진출·보험사기 방지 박차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사진=보험개발원 제공
허창언 보험개발원장. 사진=보험개발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2025년은 보험개발원이 초연결 시대의 보험산업 ‘플랫폼’으로 거듭나 보험산업은 물론, 국가와 국민에 기여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허창언 보험개발원 원장은 5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적 보험서비스와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한 보험개발원의 올해 계획을 발표했다.

먼저 허 원장은 진료비 관련 종이서류 발급 없이도 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실손24 앱 서비스'를 언급하며 "병원뿐 아니라 동네 병원이나 약국에서도 종이서류 발급 없이 쉽게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2단계 확산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손청구 간소화는 앞서 지난해 10월 25일 병상 30개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에 도입됐으나, 올해는 의원과 약국까지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 4일 기준 487개의 상급종합병원이 실손24 서비스에 합류했으며, 내달 31일 지역 보건의료기관 3500곳이 합류할 경우 4000여개를 초과하는 의료기관이 실손24에 들어오게 된다.

현재 실손24 앱을 통한 보험금 청구 비율은 85.8%로 집계됐다.

허 원장은 "당초 실손청구 간소화 2단계 시행 시기는 올해 10월 25일이었지만, 미리 해도 문제 없다는 법적 검토를 마친 상황"이라며 "지난해 참여하지 않은 병원을 포함해 의원·약국들과 접촉하고 있다. 네이버 지도에 실손24를 도입한 병의원이 표시되도록 하는 등 다각도로 미참여 기관들의 참여를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전습관 데이터 플랫폼으로 안전운전 혜택을 확대하는 것 또한 과제로 제시됐다. 해당 플랫폼은 티맵·카카오내비 등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전습관과 모빌리티 데이터를 융합해 운전자별 사고위험도를 평가하고, 다양한 개별 맞춤형 보험상품 개발 등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허 원장은 "교통사고를 줄이고 국민 안전을 보호하는 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향후 운전습관 데이터와 모빌리티 데이터를 융합해 운전자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보험도 개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아울러 보험개발원의 '보험정보 빅데이터 플랫폼(BIGIN)'에서는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며 의무보험을 조회할 수 있는 '재난안전보험 플랫폼'에서는 58종의 재난안전보험(산후조리원배상책임보험 등)에 더해 신규 지정된 6종의 보험이 추가 연계된다.

허 원장은 "임신·출산과 관련된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개발을 확대하고, 지수형 날씨보험 등 기후변화에 대응해 새롭게 발생되는 위험을 보장하는 상품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도 약속했다. 사이버 위험 등 신위험에 대한 배상책임보험 활성화를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허 원장은 △보험가입자들의 정보를 모아 생애 주기별로 분석하고 데이터를 모아두는 '보험데이터마트' 구축 △특정 질병의 입원·수술·간병·치료 등 데이터 활용 시스템 개편을 통한 소비자 밀착형 상품개발 지원 △한국형 보험(K-보험) 모델의 해외 진출 등도 예고했다.
한국형 보험 인프라 개발·구축 지원 사업의 대상국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대하고 캄보디아, 라오스 등과는 새롭게 협약을 체결한다는 방침이다.

보험개발원은 이 외에도 보험사기 의심 건에 대한 영상분석 서비스와 경미사고 피해 과장 여부 판단을 위한 상해위험 분석서를 제공하고, 빅데이터를 활용해 자동차 정비공장이 청구한 수리비가 적정한지 검증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허 원장은 “빅데이터, AI를 기반으로 보험이 국민에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