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손엄지 기자 = 문형남 숙명여대 글로벌융합대학 학장 겸 글로벌융합학부 교수는 5일 중국 스타트업이 만든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 '딥시크 R1'과 관련해 "원자폭탄 수준의 충격을 줬다"고 평가했다.
한국AI교육협회 회장인 문 교수는 이날 뉴스1TV '팩트앤뷰'에 출연해 "딥시크는 중국이 미국에다 원자 폭탄을 떨어트린 것에 비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약 85억 원의 개발 비용을 들여 만들었다는 딥시크는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수백억 달러를 들여 만든 오픈AI의 챗GPT와 비교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서다.
문 교수는 "데이터를 보면 챗GPT보다 우수한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면서 "가성비가 좋은 AI"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까지 국가, 기업들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중국 기업이 해냈다"고 덧붙였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지난달 27일 엔비디아 주가는 하루 만에 17% 폭락하는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이 일제히 하락했다.
문 교수는 미국 빅테크 주가 방향성과 관련한 질문에 "조금 회복할 수 있지만 충격은 상당히 길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앞서있던 AI 기술을 중국이 따라잡으면서 다른 나라에서 내색은 안 하지만 좋아할 것"이라며 "미국 빅테크 기업의 AI 사용료는 이제 내리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어 "딥시크가 일단은 확실히 성공했고, AI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충격을 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이 고성능 AI를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사회주의' 제도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문 교수는 "중국은 오래전부터 지나가는 사람들의 얼굴 정보를 다 수집한 덕분에 안면 인식 기술은 AI 초기부터 세계 1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데이터가) AI 기술 적용의 가장 기본이고, 그게 큰 기여를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딥시크가 극복해야 할 문제도 있다. 딥시크는 '시진핑은 누구인가'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질문엔 답변을 회피하고, 개인정보를 유출한다는 논란도 있다.
문 교수는 "딥시크의 성패는 정치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있다"며 "개인정보유출과 정치적 검열 문제를 잘 극복하면 딥시크가 계속 성장할 것이고 그렇지 못하면 고꾸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딥시크의 등장으로 한국 기업들도 경각심을 가지고 변화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문 교수는 "어떤 스타트업 대표는 국회에서 수백억 투자를 받고도 부족하다고 했다"며 "스타트업이 대기업처럼 수천억 원을 쓰려고만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은 지금까지 뭘 했나 반성하고 되돌아봐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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