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괴롭힘 방조 의혹' 장성규 "늦었지만 오요안나 억울함 풀리길"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4:29

수정 2025.02.05 15:19

여론 뭇매 맞은 장씨 "사실과 다른 내용 있지만 침묵"
가족 향한 악플에는 캡처 사진과 함께 '자제' 당부
/사진=뉴스1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장성규씨(41)가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으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장씨는 5일 인스타그램 계정에 "지난 12월 뒤늦게 알게 된 고인의 소식에 그동안 마음으로 밖에 추모하지 못해 미안하다. 늦었지만 고인의 억울함이 풀려 그곳에선 평안하기를 그리고 유족에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며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 제 이름이 언급됐을 때 사실과 다른 내용이 있어서 속상했지만, 고인과 유족의 아픔에 비하면 먼지 만도 못한 고통이라 판단해 바로잡지 않고 침묵했다”면서 “그 침묵을 제 스스로 인정한다는 뉘앙스로 받아들인 누리꾼들이 늘기 시작했고 제 SNS에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향해 쏟아지는 악플에 대해선 자제해 주길 당부했다.
글과 함께 게시한 사진은 자신과 가족에 대한 악플을 캡처한 것이다. 사진을 보면 악플에는 장씨의 자녀 이름까지 거론돼 있다.

/사진=장성규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장성규 인스타그램 캡처

장씨는 “급기야 가족에 관한 악플이 달리기 시작했고 보호자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댓글 달 수 있는 권한을 팔로워들로 한정했다”면서 "이것 또한 ‘도둑이 제 발 저린 거다’라고 판단한 누리꾼들은 수위를 더 높였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그는 "고인의 억울함이 풀리기 전에 저의 작은 억울함을 풀려고 하는 것은 잘못된 순서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모든 것이 풀릴 때까지 가족에 대한 악플은 자제해 주시길 머리 숙여 부탁드린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1996년생인 고인은 지난해 9월 2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지만, 3개월 뒤인 지난해 12월에야 이 같은 소식이 알려졌다.
뒤늦게 고인의 휴대전화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원고지 17자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다.

유족 측은 지난달 고인의 직장 동료 2명을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MBC도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최근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렸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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