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그룹 클론 출신 가수 구준엽의 아내이자 대만 유명 배우 서희원(쉬시위안)이 인플루엔자(독감)에 걸린 뒤 폐렴 합병증으로 숨졌다는 비보에 대만이 비상에 걸렸다. 하루 동안 대만인 약 4만명이 독감 백신 접종에 나섰다는 소식이다.
연합뉴스는 5일 연합보, 중국시보 등 복수의 대만 현지 언론을 인용해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뒤 대만에서 독감 백신 접종 수요가 폭증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독감 백신을 맞겠다는 이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지난 3일 하루에만 독감 백신 접종자가 4만명에 달했던 것으로 집계돼 놀라움을 안겼다. 하루 기준 지난해 11월 9일 이후 최고치로, 이날은 서희원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이었다.
각 지자체 보건당국에는 백신 접종 관련 문의 전화가 빗발쳤고 일부 지방 의료기관에는 전날 새벽부터 백신 접종을 위해 100여 명이 줄을 서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백신이 떨어져 접종하지 못한 채 발길을 돌리거나, 타 지역으로 이동해 접종한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에서는 정부가 구매한 독감 백신의 잔여분이 10만여 도스(1회 접종분)에 불과, 이번 주 내로 모두 소진될 것으로 예상돼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 보건당국 관계자는 "독감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고령자에 국한된 것이라고 다소 안이하게 생각했던 대만인들이 쉬씨의 사망으로 인해 경각심이 커져 백신 접종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위생복리부 질병관제서는 지역 사회 내 독감 전파 차단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률이 23%를 넘으면 되는데, 이미 30%를 넘어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희원은 지난 2일 가족과 함께 일본을 여행하던 중 독감에 의한 폐렴으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들은 일본에서 화장 절차를 마치고 오는 6일 대만에 입국할 예정이며, 남편인 구준엽 역시 유족들과 동행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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