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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관세 전쟁에 따른 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수혜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전후로 미국 정책 수혜주에 매수세가 몰렸다. 코스피 조선 업종은 올해 들어서만 무려 7%가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전력 업종은 최근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또 바이오 업종과 원전 업종이 올해 들어 각각 5.41%, 3.94% 올랐다. 그 배경에는 중국을 대상으로 한 트럼프 2기의 제재안이 꼽힌다. 최근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해 광범위한 제재안을 발동했다. 이에 따라 대중 제재가 예상되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바이오 산업에 대한 수혜 전망이 나왔다.
미국이 제재 대상으로 언급한 중국 기업은 다양하다. 화학, 건설, 운송 등을 포함하는 국영기업과 반도체, 드론, 로봇, 배터리, 생명공학, 사이버 보안, 5G,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의 민영기업들이다.
한국투자증권 김대준 연구원은 "중국 기업이 직면한 악재는 다른 나라에게 호재가 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무역시장에서 중국과 극한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한국 기업에게 긍정적인 재료가 될 여지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 정부가 대중 제재 강도를 강화한다면 그 빈자리를 한국 기업이 일부 메울 수 있어 반사이익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및 무역 분쟁이 한국으로 번지면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세 부과는 해당 국가 통화의 환율 약세를 야기하기 때문이다. 실제 관세 부과의 첫 희생양이 된 멕시코와 캐나다 통화는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 약세 전망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도로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원이 넘는 순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증권 김재승 연구원은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는 코스피 전체로는 부정적이나, 업종과 종목 관점에서 투자 기회를 발생시킨다"라며 "외국인의 수급이 귀해지는 시기일수록 외국인이 사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1일부터 이날까지 원전 관련주인 두산에너빌리티의 주식을 1100억원어치 사들이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높은 순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두산에너빌리티에 이어 바이오 관련주인 알테오젠의 주식을 1068억원어치 사들이기도 했다. 김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순매수를 보인 업종은 소프트웨어, 조선, 운송, 보험, 유틸리티"라며 "내수가 부진하고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더욱 높아진 상황에서 외국인이 매수하는 업종들에 대한 쏠림은 당분간 심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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