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7개의 통신사가 다 저희 데이터 센터에 입점돼 있고 이중화 네트워크로 구성돼 있습니다. 저희는 망중립 센터, 인공지능 레디(AI Ready) 센터로 포지셔닝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연결과 통신이 필요한 고객분들의 AI 수요를 수용하는 게 목표입니다"
김용지 디지털 리얼티 코리아 이사 겸 세일즈 엔지니어는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ICN10 데이터센터를 소개하는 팸투어 행사에서 이 같이 말했다. 2022년 1월 준공된 ICN10 데이터센터는 2018년 한국 진출을 선언한 디지털 리얼티의 첫 국내 IDC다. 카카오뱅크도 AI를 기반으로 금융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이 곳을 선택했다.
ICN10 데이터센터는 국내 7개의 통신사 인프라를 유치해 망 중립·이중화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서버 랙(본체) 하나당 20킬로와트(kW) 규모까지 전력 수용이 가능하다. 시설 전체 전력량은 12메가와트(㎿)에 달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서버·하드웨어 입출고와 보안 검사 등 기능을 담당하는 ‘로딩 도크’, 데이터센터와 외부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POP룸’, 정전 등 전력 불안정 상황에서도 서버와 네트워크 장비에 지속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필수 시설인 ‘UPS 룸(무정전전원공급장치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장비 등이 실제로 운영되는 ‘데이터 홀’, 네트워크 및 IT 인프라 운영을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장애 발생 시 즉각 대응하는 ‘네트워크 운영 센터(NOC)’ 등 다양한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었다.
행사 중에도 한 빅테크 기업이 데이터센터에 신규 입주하면서 서버 장비를 옮기는 작업으로 관계자들이 분주했다. 자체 수변전 시설, 무정전전원장치(UPS) 운용 공간을 거쳐 실제 서버가 위치한 데이터센터 공간은 입주기업별로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서버 운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었다. 장비 사각지대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명을 대각선으로 배치한 것도 색달랐다.

김 이사는 AI 레디 데이터센터의 핵심 요소로 △전력 △쿨링 △네트워크·클라우드 커넥트를 꼽았다. 김 이사는 “전력사용효율(PUE)은 1에 가까울수록 좋은데, 저희 데이터센터의 PUE는 1.2로, 국내 데이터 센터 평균인 1.8~1.9 대비 우수한 PUE를 갖췄다”며 “고객들에게 데이터센터 월 사용료를 청구할 때 PUE 숫자를 곱하게 돼있는데, 결국 전력 효율성은 비용 절감에도 중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리얼티는 현재 경기 김포시에 두 번째 국내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소현재 디지털 리얼티 세일즈 매니저는 "ICN11은 ICN10보다 5배 정도 큰 규모로 설립하려고 한다"며 "다만 토지 매입, 디자인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있다 보니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을 AI 전환 속도가 빠른 중요 시장으로 보고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소 매니저는 “한국이 아시아·태평양 중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장 빠른 나라 중 하나로 보고 AI를 더 많이 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더 많은 전력 용량을 확보해서 고객 요구에 맞게 확장 가능한 형태로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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