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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머스트자산운용은 "순자산이 약 5조원인 영풍은 시가총액 7000억원대인 만큼 지분 10%가 700억원 이하에 거래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5일 지적했다. 주주친화정책으로 극단적인 저평가를 받고 있는 영풍의 시가 개선을 요청했지만, 영풍이 응하지 않았고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이 이를 이용했다는 평가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및 일가족과 영풍정밀은 임시주주총회 하루 전날인 1월22일 SMC에 모회사 영풍의 지분 10.33%를 575억원에 넘긴 상태다. 이를 통해 '고려아연→SMH→SMC→영풍→고려아연'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가 생겨났고, 영풍의 고려아연에 대한 의결권도 제한을 받았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에 대한 여러 요청 사항들 중 매우 간단한 절차를 통해 실행할 수 있는 자사주 소각과 액면분할(혹은 무상증자) 조차 현재까지 실행되지 않았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이날 공개 서한을 통해 영풍이 보유한 자사주 6.62%를 소각하지 않고 장기간 유지하는 것이 주주가치의 훼손 행위라고 지적했다.
머스트자산운용 관계자는 “영풍이 고려아연의 자사주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작 스스로는 자사주를 활용하지 않는 것은 모순적이며, 이는 영풍 기업가치가 극단적으로 저평가되는 원인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의 주당 순자산이 200만원을 초과함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적어 유동성이 낮다며, 1000% 무상증자 또는 10분의1 액면분할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서울 중심부에 보유 중인 부동산 등 주요 자산의 시장가치가 장부가에 반영되지 않고 있어 시장 참여자들이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체결한 경영 협력 계약에 대해 주주들에게 보다 투명한 정보를 제공할 것, 고려아연 지분에 대한 풋옵션 행사 여부 및 계획를 명확하게 공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머스트자산운용은 “영풍이 기업 거버넌스 개선과 주주친화적 경영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실질적인 개선 조치 없이 형식적인 답변만 반복될 경우 추가적인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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