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일 유엔 인권이사회 및 UNRWA 탈퇴 행정명령
유네스코 역시 재탈퇴 여부 검토 예정
美 자체 해외원조기구도 점진적 폐지 추진
유네스코 역시 재탈퇴 여부 검토 예정
美 자체 해외원조기구도 점진적 폐지 추진

[파이낸셜뉴스] '미국우선주의'를 주장하며 해외 자금 지원에 인색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에서 탈퇴하기로 했다. 트럼프는 이외에도 미국이 자체 운영하던 해외원조기구 역시 곧 폐쇄할 예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4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유엔 인권이사회와 UNRWA 탈퇴를 지시하는 동시에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 참여 문제를 재검토하라고 명시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3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면서 UNRWA가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와 결탁했다고 주장했다.
과거 트럼프는 1기 정부 집권 당시였던 2017년에 유네스코가 이스라엘에 적대적이라며 탈퇴했다. 미국은 이후 조 바이든 정부 시기였던 2023년에 유네스코로 복귀했지만 트럼프의 귀환에 맞춰 재탈퇴를 검토 중이다. 지난달 2기 정부로 백악관에 돌아온 트럼프는 비슷한 방식으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및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재탈퇴를 선언했다. 트럼프는 4일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나는 항상 유엔이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느꼈으나 현재는 이런 잠재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솔직히 그것은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유엔이 "반미적 성향을 보이고 있다"면서 예산 지원 규모가 나라별로 차이가 많아 미국에 불공평하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트럼프는 미국 정부의 국제개발처(USAID)를 점진적으로 폐지할 계획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1961년에 설치된 USAID는 보건 서비스, 재난 구호, 빈곤 퇴치 등 미국의 비군사적 해외원조를 행하는 대통령 직속 연방 조직이며 1998년 이후 국무부의 감독을 받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취임 즉시 해외 원조를 중단했고 3일에도 "일부 급진적인 미치광이들이 USAID를 운영해왔다. 우리는 그들을 쫓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USAID가 미국민의 세금을 해외의 잘못된 곳에 쓴다며 줄곧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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