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CNS, 공모가 9.85% 하회
높은 구주매출, 유통물량 걸림돌
코스피200, MSCI 지수 조기편입 어려울 듯
높은 구주매출, 유통물량 걸림돌
코스피200, MSCI 지수 조기편입 어려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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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올해 첫 코스피 상장사로 주목을 받았던 LG CNS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뤘다. 얼어붙은 공모주 시장의 '구원투수'로 꼽히기도 했으나 상장 첫날 급락하는 등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LG CNS는 공모가(6만1900원) 대비 9.85% 하락한 5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내내 LG CNS는 한 번도 공모가를 뛰어넘지 못했다. 개장 직후 낙폭을 일부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꾸준히 하락폭을 키워갔다.
공모가 기준 5조9972원이던 LG CNS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5조4062억원까지 감소했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70위다. LG CNS의 밑으로는 삼양식품(71위), 한국항공우주(73위), LG생활건강(79위), 에코프로머티(80위) 등이 있다. LG CNS와 경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SDS의 시가총액은 9조8502억원으로 시가총액 순위 48위다.
증권가에서는 높은 구주매출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한다. LG CNS는 공모주 중 절반을 2대주주 맥쿼리자산운용 PE본부가 보유한 물량으로 설정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가지고 있는 주식을 공모 투자자들에게 파는 것으로, IPO 시장에서 구주매출 비중이 높은 경우 기존 주주의 엑시트(자금회수) 목적이 더 큰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도 부담이었다는 지적이다. LG CNS의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은 전체 주식수의 28.5%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이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높은 구주매출, 상장일 유통 가능 물량 모두 투자자들에게는 부담이 됐을 것"이라며 "그렇다고 밸류에이션이 저렴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시가총액 5조원 중반 수준의 적정 주가를 찾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LG CNS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코스피200 지수, MSCI 지수 등 주요 주가지수의 조기 편입도 멀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LG CNS가 코스피 200 지수에 조기편입 되기 위해서는 상장 후 15거래일 평균 시가총액이 코스피 내 상위 50위에 안착해야 하며, 유동 시가총액이 4조3000억원을 넘겨야 한다. 이는 보통주 시가총액의 15조200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코스피 200 지수 정기 변경도 당장은 어려워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코스피 200 지수 정기변경 내 대형주 특례편입 요건을 상장 이후 6개월이 지난 종목에만 적용하기로 개정했다. 이에 코스피 200 지수 조기 편입이 불발되는 경우 6월이 아닌 12월 정기변경을 기다려야 한다.
NH투자증권 배철교 연구원은 "LG CNS가 주요 지수로의 조기 편입이 되기까지 높은 허들이 있다"며 "코스피 200뿐 아니라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한국 스탠다드 지수 조기편입을 위해서는 시가총액 8조3000억원, 유동시가총액 4조2000억원을 뛰어넘어야 한다"고 분석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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