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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껍질 문지르면 보톡스 효과 있다"..틱톡서 유행이라는데 사실일까? [헬스톡]

문영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5:37

수정 2025.02.05 16:08

최근 틱톡에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것이 유행이다. 사진=틱톡 캡처
최근 틱톡에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는 것이 유행이다. 사진=틱톡 캡처

[파이낸셜뉴스] 틱톡 등 SNS에서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지르면 보톡스와 유사한 효과를 낸다는 주장이 퍼지고 있다.

5일 뉴욕포스트,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플루언서들은 영상을 통해 바나나 껍질이 각질을 제거하고, 주름을 개선하며, 피부를 빛나게 하는 ‘천연 보톡스’로서 노화 방지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인플루언서들은 잇따라 영상을 통해 실제 후기를 담았다. 인플루언서 칼리 톰슨은 자신의 SNS를 통해 “몇 달 전부터 매일 아침 바나나 껍질을 얼굴에 문질러 왔다”며 “피부가 전보다 더 빛나고 건강해진 느낌”이라고 주장헀다.

셀리나달리시바는 바나나 껍질의 안쪽 면을 얼굴에 문지른 뒤 10분 후 씻어내는 방법을 소개하며 "바나나 껍질이 피부를 부드럽게 하고 모공을 조여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준다"고 말했다.
이어 "바나나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준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인플루언서 케이트 역시 “단순히 바나나 껍질 안쪽을 얼굴 전체에 문지르면 된다”며 “각질 제거와 수분 공급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바나나 껍질에는 천연 보톡스 역할을 하는 효소가 포함돼 있다. 미세한 주름과 잔주름을 개선하는 데 좋다”고 했다.

그러나 피부과 전문가들은 바나나 껍질이 실제로 보톡스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없고, 껍질을 피부에 대고 문지르면 오히려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토론토 피부과 전문의 기타 야다브 박사는 "보톡스 주사와 동일한 효과를 내는 식품이나 보충제는 없다"며 "바나나 껍질에 항산화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만, 피부에 보톡스 수준의 효과를 줄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데일리메일은 "바나나 껍질 피부 관리법이 인기를 끌게 된 건 바나나에 피부를 밝게 하고 주름을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제인 루테인 성분이 들어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나나 껍질에 루테인 성분이 들어있지만 피부에 직접 문지르면 제대로 흡수되지 않고, 루테인 성분의 농도 역시 눈에 띄는 결과를 낼만큼 높지 않다"고 지적했다.

피부과 의사 테일러 블록 박사는 “얼굴에 바나나 껍질을 문지르는 것이 주름이나 다크서클, 염증에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증거가 없다”며 "항산화제가 풍부한 화장품을 바르는 게 훨씬 낫다”고 말했다.


실제 항산화 성분은 바나나 껍질뿐만 아니라 블루베리, 녹차, 코코아 등에도 함유되어 있으며 활성산소로 인한 피부 손상을 막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바나나 껍질을 피부에 문지르는 것만으로 항산화 성분이 피부 깊숙이 스며들어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
오히려 제대로 세척하지 않은 껍질을 사용하면 잔류 농약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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