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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점령' 트럼프에 공화당도 어리둥절…"협상 기술이려나"

뉴스1

입력 2025.02.05 15:10

수정 2025.02.05 15:32

(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점령하고 직접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미국 공화당 의원들도 혼란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트럼프의 가자지구 점유 발언은 공화당 상원의원들의 혼란과 반발을 일으켰다.

상원의원들은 이날 팸 본디 미 법무부 장관의 인준안 표결을 위해 이동하던 중 트럼프의 발표를 알게 됐다. 이들은 트럼프의 계획에 전적으로 공감하진 못하면서도 이면에 숨은 의도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당)은 기자에게서 발표를 전해 들었다.
이어 미국의 가자지구 점령 계획을 '슬링키(용수철 모양의 장난감)'에 비유하며 여기에 "몇 가지 꼬임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다른 공화당 의원은 "내 빙고 카드에 이런 건 없었다"며 "의문스러운 점이 많다"고 반응했다.

존 코닌 상원의원(공화당)은 "그 발언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기자들에게 내일 자신에게 다시 확인해달라고 농담했다.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트럼프의 계획을 받아들이는 것과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사이에서 신중론을 펼치기도 했다.

린지 그레이엄 의원은 "아랍 국가들이 뭐라고 말하는지 볼 것"이라며 "나는 그것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열린 마음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 파병과 관련한 질문에는 가자지구가 "미국인이 주둔하기는 힘든 곳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존 호벤 상원의원은 여론을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하면서도 트럼프의 협상 전술일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조시 홀리 상원의원은 "가자지구에 많은 돈을 쓰는 게 미국 자원을 잘 사용하는 건지는 모르겠다"면서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두고 봐야 한다"고 모호하게 답했다.


앞서 트럼프는 이날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정상 회담을 마친 뒤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take over)하고 소유(own)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가자지구 주민들을 요르단과 이집트 등으로 이주시키고 미국이 가자지구 영토를 점령해 장기적으로 소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그는 이곳에서 인프라 및 주택을 건설하고 경제 개발을 이뤄 중동의 '리비에라', 즉 해변 관광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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