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부가 직접 품질 보증"…한화오션, 20兆 美 해군 MRO 수주 탄력받나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6:10

수정 2025.02.0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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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MRO 시장 30년간 1600조원 전망
전투함·군함 신조 사업 진출 가능성도 기대
지난해 9월 2일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9월 2일 함정 정비를 위해 한화오션 경남 거제사업장에 입항한 미국 해군 군수지원함인 '월리 쉬라'호가 안벽에 접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요 함정 수출 추진 해외 사업
품목 계약 예상 경쟁국
미국 함정(전투함 293척·지원함 71척) - -
캐나다 잠수함 2028년 독일·프랑스·스페인·스웨덴
폴란드 잠수함 2026년 독일·프랑스·스페인·스웨덴·이탈리아
중동 호위함·잠수함 2026년 프랑스·스페인·튀르키예
필리핀 잠수함 2029년 프랑스
태국 호위함 2025년 독일·네덜란드·싱가폴·튀르키예·스페인
(한화오션 제공)

[파이낸셜뉴스]정부가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의 품질을 직접 보증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한화오션의 글로벌 MRO 시장 진출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미 해군 MRO 시장이 향후 30년간 1600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화오션의 특수선 사업 매출 성장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조선업의 방산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품질 보증 제공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현승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은 지난 4일 국회에서 열린 '국내외 함정사업 발전적 추진 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오는 6월 말 미 해군을 직접 방문해 국방기술품질원이 함정 MRO 사업의 품질을 인증하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함정 MRO 사업을 수행할 라이선스를 확보했고, 미국 내 정비 수요도 충분한 상황"이라며 "정부의 지원이 더해지면 수출 확대에 더욱 유리한 위치를 점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조선사들은 일부 군수지원함 MRO만 수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전투함 MRO 사업을 추진하려면 관련 법 개정이 필요한 실정이다. 업계는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이 인정될 경우, 지원함을 넘어 다양한 방산 품목에서도 수출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의 품질 보증이 더해지면 한화오션의 방산 부문 핵심 사업인 특수선 매출 성장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미 해군의 MRO 시장 규모는 연간 20조원에 달하며, 향후 해군 전력 강화 계획에 따라 1600조원 규모의 MRO·전투함·군수지원함 수주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또한, 캐나다(60조원), 사우디아라비아·폴란드(100조원) 등 주요국에서도 대규모 잠수함·함정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글로벌 MRO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미 미 해군으로부터 MRO 신규 수주를 확보한 데 이어, 올해 5~6척의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영업담당 상무는 "세계 함정 시장 규모가 연평균 5.6% 성장해 오는 2030년에는 약 67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현재 미국, 폴란드 및 중동 등에서 활발히 입찰을 진행 중이며, 일부 국가는 입찰 및 계약 목표 시점이 다가오고 있어 조만간 긍정적인 소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하며 군함 신조 사업 진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실제 사업 추진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필리조선소는 인수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현재 인력 채용과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라며 "현지에서도 기존 일감이 남아 있어, 로고 변경과 크레인 작업 등 추가 정비를 진행하며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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