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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 "美관세 반격은 정당방위…협상 문은 열려있어"

뉴스1

입력 2025.02.05 15:59

수정 2025.02.05 15:59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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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뉴스1) 정은지 특파원 = 중국 관영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관세 부과 시행에 중국이 맞불 조치를 취한 데 대해 "정확한 반격을 가했다"면서도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추이판 중국 대외경제무역대 국제경제무역학 교수는 5일 중국신문망에 "미국이 부당하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국제 무역 질서를 공개적으로 짓밟는 일"이라며 "중국의 반격은 정당방위"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대응해 중국은 미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오는 10일부터 석탄·원유 등 일부 미국산 수입품에 10~1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텅스텐 등 전략 물자를 수출통제하고 일부 미국 기업을 신뢰할 수 없는 명단에 올리는가 하면 구글을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시작했다.


추이 교수는 "중국의 반격은 무역 전쟁을 일으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국가 이익과 국제 정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은 협력을 강화하고 분쟁을 관리하길 희망하지만 미국이 고집스럽게 행동한다면 주저않고 강력한 반격 조치를 취해 잘못된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CCTV도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을 통해 중국이 일부 미국 제품에 관세를 부과한다는 발표가 중국에 대한 미국의 관세 조치가 발효된 직후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미국 측의 행동에 강력하게 대응했다고 밝혔다.

위위안탄톈은 "미국은 펜타닐 문제와 전혀 관련이 없는 관세 문제를 엮었는데, 이는 아마추어적이고 억지스러운 수법"이라며 "중국은 미국에 관세 반격 행동으로 대응해 권익을 수호하고자 하는 입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위위안탄톈은 지난해 중국이 미국에서 수입한 석탄은 미국의 대외 석탄 수출량의 약 12.8%를 차지하는 것으로 중국의 반격 조치는 미국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싸우고 싶다면 중국은 끝까지 함께할 것"이라면서도 "중국 측의 문은 열려있으며 중국은 항상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잉핀광 상하이대외경제무역대 국제기구학부 교수는 위위안탄톈에 "중국이 트럼프 2.0에 대해 포괄적이고 성숙한 판단을 통해 신속하고 정확하게 반격할 수 있었다"고 진단했다.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도 미국의 관세 인상은 일방주의와 무역보호주의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저우미 중국 상무부 연구원은 "미국의 대중국 수출품에 부과되는 관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과 중국 내 시장 점유율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중국의 대응 조치가 미국 정책 입안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고 부정적 영향을 잘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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