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국힘 권성동·권영세 테러 위협에 민주당이 한 일… '수사 의뢰'

서윤경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8:33

수정 2025.02.05 18:33

민주주의 인권과 목숨 위협 글 반복해서 게시
양문석 의원 "국힘 대신 민주파출소가 수사의뢰"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치인 대상 살해 예고자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국회
더불어민주당 양문석 의원이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정치인 대상 살해 예고자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대한민국국회

[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의 신변 안전을 위해 수사를 의뢰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양문석 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그 어떤 관용도 없다, 목숨을 협박한 자에게는'이라는 제목의 글을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올렸다.

그러면서 양 의원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제목부터 소개했다. 닉네임 푸와 한OO이 각각 올린 게시글 제목은 "OO를 죽인 배신자들과 부역자 모두 다 죽여야 해", "계속 죽여야 될 X놈들 명단만 추가되노" 등이다.

양 의원은 "권성동, 권영세 등 특정 정치인들을 살해해야 한다는 명시적 협박, 그것도 살해 대상을 반복해서 게시한 자들이 수사의뢰의 주요 대상"이라며 "민주주의 인권 특히 목숨을 위협하는 자들은 이 사회의 제1차 격리대상 임을 분명히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수많은 내란 선동과 거짓말을 쏟아내며 이런 작자들을 두둔하는 말도 서슴지 않는 권성동, 권영세라도 그 생명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힘당이 방치하니 우리 민주당 '허위조작정보감시단'의 민주파출소라도 그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수사의뢰를 한다"고 전했다.

수사 대상은 앞서 양 의원이 소개한 게시글 작성자를 포함해 6명이다.

수사의뢰서엔 "최근 온라인 극우 커뮤니티인 일간베스트, 디시인사이드 등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상으로 한 살해 협박 및 테러 예고 게시글이 다수 확인됐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한다"고 돼 있다.

/사진=양문석 의원 SNS
/사진=양문석 의원 SNS

해당 게시글이 특정 정치인을 대상으로 한 신체적 위해 및 살해 계획을 담고 있는 만큼 형법 제255조(살인예비 및 음모), 제283조(협박), 제311조(모욕), 제314조 업무방해와 정보통신망법 제70조(사이버 명예훼손) 등 법 적용 여부를 검토해 줄 것을 요청했다.

앞서 지난 3일에도 양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허위조작감시단장 자격으로 '정치인 대상 살해 예고자에 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허위조작감시단은 민주당이 가짜뉴스에 대응하기 위해 출범시킨 조직으로 '민주파출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양 의원은 "온라인 상에서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살해 및 테러 예고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기자회견을 마련했다"고 설명한 뒤 "이번 사건은 아이러니한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살해 위협 상대가 판사나 공수처장, 더불어민주당 인사가 아닌 국민의힘 지도부인 권성동, 권영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양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카톡 검열'이라는 악의적 프레임을 씌운 허위조작감시단의 민주파출소가 접수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실제 게시글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들 글 중에는 "권성동 살해를 위해 총기 구입까지 완료했다"는 내용과 함께 권 원내대표의 집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까지 명시돼 있었다.

양 의원은 국민의힘은 물론 권 원내대표와 권 비대위원장을 향해 살해 및 테러 예고에 대해 철저한 수사에 나서 줄 것을 요청했다.
동시에 게시글 유포자를 끝까지 추적해 엄중 처벌하고 일부 커뮤니티에서 무분별하게 확산되는 내란 선동 및 범죄 모의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양 의원은 "사람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 건 없다.
정치적 입장을 떠나 생명의 위협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며 "민주당은 허위 조작정보와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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