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지난해 실적 설명회
"LFP 양극재 투 트랙 준비"
韓, 美서 직접 생산 검토중
"진출 위한 가용 현금 충분"
"LFP 양극재 투 트랙 준비"
韓, 美서 직접 생산 검토중
"진출 위한 가용 현금 충분"

"LFP 양극재, 美서 직접 사업화 검토"
류승헌 엘앤에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5일 열린 지난해 실적 설명회에서 "신사업인 LFP 양극재 관련 기본적으로 투 트랙으로 해서 준비하고 있다"며 "첫번째는 국내에서 생산을 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미국에서 직접 사업화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엘앤에프가 LFP 양극재 관련 구체적으로 미국 진출 검토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지금 트럼프 정권에서 나오는 규제를 유연하게 접근하기 위해서는 투 트랙으로 가는 것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이르면 2·4분기 중에는 설명을 직접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 CFO는 가용 현금 관련 설명을 할 때도 미국을 예로 들었다. 그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 흐름 잔액이 2600억원 정도 있다"며 "지금 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냐를 놓고 보면 절대 그렇지 않다고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상반기 중으로 당장 미국 진출을 하더라도, 가지고 있는 현금 흐름으로는 추가적인 증자라든지 아니면 자금 확보를 하지 않고도 진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현재는 보여진다"고 전했다.
2027년 LFP 매출 25%까지 확대
엘앤에프가 목표로 잡은 LFP 매출은 전체의 25% 수준이다. 류 CFO는 "향후 제품군은 프리미엄 제품인 울트라 하이니켈과 중저가 라인을 활용하는 LFP 두 개의 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2027년 기준 프리미엄 제품인 하이니켈 양극재 매출 비중이 약 75%, 중저가 시장의 메인이 될 LFP 양극재는 약 25% 정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엘앤에프가 미국 내 생산 거점 마련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위험이 지속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아직 미국이 한국에 관세를 부과하지 않았지만, 주 납품사가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인 만큼 사실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엘앤에프가 잡은 LFP 양산 목표는 오는 2026년이다.
엘앤에프는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올해 신제품 출시와 신규 사업 확대 계획도 발표했다. 가장 빠른 제품은 2170(지름 21㎜, 높이 70㎜)용 니켈 함량 95% 신제품이다. 엘앤에프는 이르면 올해 1·4분기 말 해당 제품을 출하할 예정이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하이니켈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위를 견고히 함과 동시에 중저가 LFP시장을 공략하며 다변화된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엘앤에프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손실이 5102억원으로 전년 대비 129.5% 감소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9% 줄어든 1조9075억원이다. 매출 감소의 주요 요인은 전방 산업 수요 둔화로 인한 출하량 감소와 메탈 가격 변동에 따른 판가 하락이다. 영업이익은 메탈 가격 하락으로 인한 손익 압박, 전기차 수요 둔화에 따른 가동률 감소, 재고평가손실 추가 인식 등 때문이다. 류 CFO는 “하이니켈 시장을 넘어 LFP 시장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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