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긱) 미국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최근 '에밀리아 페레즈'의 주인공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을 미국 내 홍보 활동에서 사실상 배제했다.
버라이어티는 "넷플릭스와 홍보 에이전시는 가스콘과 직접적 소통을 중단한 상태며, 오직 가스콘의 북미 활동을 지원하는 UTA 소속 에이전트를 통해서만 의사를 주고받고 있다"며 넷플릭스가 가스콘의 홍보 활동에 대한 모든 금전적 지원을 끊었다고 전했다.
그에 따라 가스콘은 영화 관련 시상식과 행사 등에 들어가는 제반 비용 및 항공권 비용 등을 자비로 해결할 경우에만 참여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이 같은 선택은 오는 3월 치러질 아카데미 시상식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주인공의 혐오 발언으로 영화에 부정적인 이미지가 덧씌워져 아카데미 수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에밀리아 페레즈'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뿐 아니라 가스콘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르는 등 13개 부문에 이름을 올리며 가장 강력한 후보로 부상했다. 하지만 최근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이 지난 2021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트위터)에 혐오 발언한 것이 알려지며 '오스카 레이스'에 차질이 빚어졌다.
당시 가스콘은 한국 배우 윤여정이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흑인 배우인 대니얼 컬루야가 남우주연상을 받자 "아프로 코리안 페스티벌을 보는 건지, 블랙 라이브스 매터(흑인의 목숨은 소중하다는 메시지) 시위를 보는 건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할 당시에도 그는 엑스에 중국을 직접 언급하며 인종 차별 발언을 했다. 배우 겸 가수 마일리 사이러스가 과거 동성의 연인이 있었다는 것에 관해서도 혐오 발언을 하는 등 문제가 있는 발언이 계속 드러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확산했다. 가스콘은 이후 엑스 계정을 삭제했다.
이후 가스콘은 한 인터뷰에서 "불쾌감을 느꼈을 모든 사람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어 "나는 범죄를 저지르지도 않았고 누군가에게 해를 끼치지도 않았다, 그래서 오스카상 후보에서 물러날 수 없다"면서 "나는 인종주의자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믿게 하려고 한 적도 없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한편 카를라 소피아 가스콘은 영화 '에밀리아 페레즈'를 통해 지난해 칸 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으며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트랜스젠더 여성 최초로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