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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콘업계, 출하량 급감에 위기… 신기술로 실적 반등 노린다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8:03

수정 2025.02.05 18:03

삼표, 이산화탄소 배출 28% 감소
고성능 친환경 블루멘트 선보여
유진, 균열 줄이는 콘크리트 개발
아주산업, 내한콘크리트 저장시설
자동 온도관리시스템 업계 첫 도입
레미콘업계, 출하량 급감에 위기… 신기술로 실적 반등 노린다
레미콘 업계가 신기술 개발을 통해 실적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건설사 요구에 따라 시멘트와 모래의 비중을 달리하는 관행을 뛰어넘어 탄소배출을 줄이고 균열을 적게하는 등 사용자 환경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것.

5일 한국레미콘공업협회에 따르면 2023년 레미콘 전국 출하량은 1억3583만㎥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3·4분기 업계 점유율 1위인 유진기업의 영업이익만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급감하는 등 레미콘 기업의 실적도 악화 추세다.

이에 업계는 차별화된 기술 개발·도입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다. 우선 삼표그룹 주력 계열사인 삼표시멘트는 지난달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소재한 기술연구소에서 블루멘트 적용을 위한 기술설명회 및 시연회를 가졌다.


블루멘트는 지난해 6월 삼표시멘트가 상표권을 출원한 고성능 친환경 혼합시멘트다. 대표작은 '블루멘트 에코 스피드'로, 기존 1종 포틀랜드 시멘트(OPC) 이상의 초기 압축강도를 확보할 수 있어 재령(콘크리트를 타설한 날로부터의 경과 시간 및 일수) 하루 만에 탈형강도 5메가파스칼(MPa) 이상 구현이 가능하다. 1MPa는 콘크리트 1㎠당 10㎏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강도로 수치가 높을수록 무거운 무게를 버틸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또한 블루멘트 에코 스피드는 이산화탄소 저감이 탁월해 친환경 제품으로 손꼽힌다. 탄소 배출이 많은 시멘트의 주원료이자 천연자원인 석회석 대신 고로슬래그를 주원료로 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8%(257kg CO2 eq/t)까지 저감할 수 있다.

유진그룹 모회사 유진기업은 지난달 8일 균열 저감 효과가 높은 특수 콘크리트 '라텍스 누름 콘크리트'를 개발했다. 이는 지난 2023년 HDC '기술제안공모제'에 출품해 수상의 영예를 안은 기술이다.

라텍스 누름 콘크리트는 콘크리트 내부에 라텍스 입자를 혼합해 필름막을 형성시켜 균열 발생을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섬유보강 콘크리트 대비 80% 이상의 균열 저감 성능을 보이며, 방수가 필수적인 구조물에서는 방수층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주산업은 업계 최초로 내한콘크리트 자동 온도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내한콘크리트의 경우 겨울철 건설 현장에서 구조물의 품질과 안정성을 유지하는 핵심 자재다. 생산 초기 온도가 강도발현성 및 작업성 제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각 재료와 혼합수의 온도 관리가 중요하다.

자동 온도 관리 시스템은 센서를 통해 원자재 저장시설의 온도를 실시간 감지하고, 혼합수의 온수·청수 비율을 자동 조정해 목표 온도 유지를 돕는다. 이를 통해 생산 과정에서의 온도 편차를 최소화하고,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어 업무 효율성이 증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타설 시에는 콘크리트 내부에 초소형 무선 센서를 삽입해 양생 과정에서 발생하는 내부 열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관련 데이터는 중앙 품질 관리 시스템으로 전송되며, 현장 작업자와 품질 담당자가 타설 후 14일 동안 온도 변화를 관리해 구조물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서중콘크리트에도 적용돼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강도 저하 및 작업성 문제를 해결하는 등 사계절 내내 활용 가능하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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