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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반독점 조사 신경 안쓴다" 구글, 올해 750억달러 AI 투자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8:04

수정 2025.02.05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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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분기 실적·투자계획 공개
매출 12% 늘어 964억7000만弗
2023년 이후 가장 낮은 증가폭
클라우드 부진 탓… 기대치 하회
"중국 반독점 조사 신경 안쓴다" 구글, 올해 750억달러 AI 투자
【파이낸셜뉴스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오픈AI와 전 세계 인공지능(AI)산업을 이끌고 있는 구글(알파벳)이 올해 AI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총 108조(750억 달러)를 투자한다. 구글은 중국의 반독점 제재와 관련해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는데 중국의 제재와 관계없이 투자를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4일(현지시간)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4·4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한 964억 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순이익은 26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8.3% 늘어났다. 주당 순이익(EPS)은 2.15달러였다.


나쁘지 않은 성적처럼 보이지만 지난해 4·4분기 매출 증가세는 전 분기(13%)보다 줄었고 지난 2023년 이후 가장 낮았다. 매출은 월가의 컨센서스 965억 6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알파벳이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지 못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은 구글 클라우드 부문의 부진 때문이다.

구글 클라우드 사업부의 지난 4·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119억 6000만 달러였다. 월가에서 예상한 121억 9000만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클라우드 부문 매출 증가율은 전 분기의 35%에 비해 둔화됐다. 때문에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알파벳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9%까지 급락, 올해 주가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클라우드 부문이 부진했지만 알파벳의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견인한 것은 검색과 광고 등 구글 서비스 매출이었다. 유튜브 광고를 포함한 구글 광고와 구글 검색 매출을 더한 구글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4·4분기 724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55억 2000만 달러에서 약 10.6% 증가했다.

구글은 이날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올해 투자계획도 공개했다.

이날 실적 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구글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는 "구글 클라우드 고객을 위해 AI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구글은 올해 약 7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피차이 CEO는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525억 달러에 비해 약 43% 증가한 것이다. 구글의 투자금액은 시장의 컨센서스 597억 달러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이 올해 투자 계획을 600억∼650억 달러라고 발표한 것보다 훨씬 더 많다.


이와 관련, 구글 최고재무책임자(CFO) 아나트 애쉬케나지는 "750억 달러의 지출은 기술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반영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애쉬케나지 CFO는 "우리는 서버를 비롯해 구글 서비스, 구글 클라우드, 구글 딥마인드 등 성장을 위한 AI 데이터 센터에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피차이 CEO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와 관련, "딥시크가 엄청난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짧게 평가했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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