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워싱턴타임스(WT)를 비롯한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때와 같이 대이란 강경 정책으로 돌아서면서 미국 재무부와 국무부에 대이란 제재 강화를 통해 최대한 경제적 압박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란의 원유 수출을 완전히 막기 위한 의도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거래의 문은 열려 있다며 테헤란 지도부와 협상할 의사가 있다고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서명을 하면서 "이란에는 매우 강경한 것"이나 "우리가 자주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 규모는 2022년에 540억달러(약 78조원), 2023년에 530억달러(약 77조원)를 기록했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산유량은 2018년 이후 가장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취득을 반대한다며 그러나 현재 이란이 개발에 접근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1기 때도 이란의 원유 수출 차단을 위한 제재를 실시해 전략과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협상에 나오도록 압박했다. 그러나 조 바이든 행정부는 제재를 완화했다는 의심을 받아왔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이란이 우라늄 농축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을 부인해왔다. 지난 3일 뉴욕타임스는 이란 지도부가 요구할 경우 핵무기 개발 속도를 높이는 방법을 현지 과학자들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란이 핵무기 개발 속도가 빠른 구식 무기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을 실험한 후 핵보유국임을 세계에 선포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을 통해 이란 핵시설을 타격하도록 종용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타임스는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 이란이 자신에 대한 암살을 시도할 경우 "그들은 사라지고 종말을 맞을 것이다. 아무것도 남는 것이 없을 것"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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