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에 석달째 올라
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 급등
관세·추경 등 상방압력 많아
물가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석유류·농축수산물 물가 급등
관세·추경 등 상방압력 많아
물가상승세 당분간 이어질 듯

![안 오른 게 없다… 소비자물가 다섯달 만에 2%대 재진입[소비절벽 속 치솟는 물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05/202502051808431576_l.jpg)
■1월 물가 2.2% 올라…2%대 재진입
통계청이 5일 발표한 '2025년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5.71(2020년 100)로 전년 동월 대비 2.2% 상승했다. 지난해 9월(1.6%) 1%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0월 1.3%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11월 1.5%, 12월 1.9%에 이어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상승했다.
석유류가 7.3% 올라 지난해 7월(8.4%) 이후 최고 상승률을 나타내면서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휘발유가 9.2%, 경유가 5.7% 상승했다. 국제유가와 환율이 모두 오른 탓이다.
먹거리물가 상승폭도 컸다. 농·축·수산물은 1.9% 올랐다. 특히 무 79.5%, 당근 76.4%, 배추 66.8%, 김 35.4%, 배 30.8% 등을 기록했다.
배추는 2022년 10월(72.5%) 이후 2년3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김은 1987년 11월(42%) 이후 무려 37년2개월 만에 최대 폭 상승이다.
가공식품류도 2.7% 올라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서비스물가도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 집세는 0.6%, 공공서비스는 0.8%, 외식은 2.9%, 외식을 제외한 개인서비스는 3.5% 각각 올랐다.
이두원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11월과 12월 환율 상승이 석유류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가공식품이나 기타 원자재에는 다소 시간을 두고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물가 상방요인 多…"더 오를 듯"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안정 목표치(2%)에 근접한 2.2%였지만, 국민이 실제로 느끼는 물가는 이보다 높았다.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이 2.5%로, 지난해 7월(3.0%) 이후 반년 만에 최대치를 나타냈다. 생활물가지수는 소비자의 구입빈도가 높은 144개 항목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지표다.
물가의 추세를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1.9% 올랐다. 전월보다 0.1%p 높아졌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도 0.7% 상승했다.
물가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각종 식재료, 식품과 커피 프랜차이즈, 외식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인상했다. 탄핵 사태 이후 정부의 그립이 줄어든 상황이라 제품 가격 인상 기조가 강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고환율·고유가에 트럼프 행정부가 내놓을 관세 정책도 상당한 불안요인이다. 관세는 수입물가 상승세로 이어지고, 이것이 국내 제품들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황경임 기재부 물가정책과장은 "환율,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연초부터 당분간 상방 압력이 있다"며 "관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과 정부에서 논의 중인 추가경정예산 편성 역시 수요를 자극해 물가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황 과장은 "하반기로 가면 물가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연간 전망치인 1.8% 수준에 수렴할 것"이라며 "현재 지표도 물가안정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있어 높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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