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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안전자산 수요에 연일 최고가 경신… 금 ETF도 두자릿수 수익률 '고공행진'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8:09

수정 2025.02.05 18:09

ACE골드선물 ETF 17.33%
금채굴기업 ETF도 12.74%
금가격 당분간 강보합세 예상
금현물 투자 ETF상품에 주목
금값, 안전자산 수요에 연일 최고가 경신… 금 ETF도 두자릿수 수익률 '고공행진'
금값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금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고공행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방위적 관세정책 여파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금 관련 상품에 자금이 쏠리는 양상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 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가격을 기초자산으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ACE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 ETF의 연초 이후(1월 2일~2월 5일) 수익률은 17.33%로 집계됐다.

금 현물에 직접 투자하는 'ACE KRX금현물'도 같은 기간 17.32%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 상품은 'KRX 금현물지수'를 기초지수로 KRX 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 현물에 투자한다.
KRX 금현물지수는 한국거래소에서 발표하는 금 가격의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데, 5일 기준 지수는 3466선을 기록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초 3020선 대비 15.6% 급등했다.

이 외에도 금 채굴사업을 펼치는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ETF인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도 12.74%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금 선물 ETF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 'TIGER 골드선물(H)' 등도 8%대 수익률을 내고 있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장중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2845.1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도 전장 대비 0.7% 상승한 온스당 2875.5달러로 마감했다.

통상적으로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커질 때 강세를 보인다. 지난 4일 미국이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미국산 석탄·석유·자동차 등에 추가 관세 맞불 작전에 나섰다. 관세전쟁 우려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금 가격을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국내 투자자들은 금 현물에 투자하는 ETF 상품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연초부터 전날까지 개인투자자는 'ACE KRX금현물'을 593억원어치 사들였다. 원자재 관련 ETF 중 순매수액 1위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 현물 ETF는 선물형 상품과 달리 롤오버 비용(선물상품의 월물 교체 과정에서 드는 비용)이 없고,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에게 매력도가 크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중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금 가격도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집권 후 세계 불확실성이 심화될 경우 신흥국의 금 매입 움직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안전자산 수요가 꾸준히 금 가격 하단을 지지하면서 당분간 강보합세가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나 글로벌 경제 및 금융시장 충격이 큰 고관세 정책이 속도조절에 들어갈 경우 투기 매수세 유입이 약화되며 금 가격 오름세도 둔화될 수 있다"며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경우 안전자산 보유 목적에서의 금 수입 둔화 가능성도 남아있다"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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