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영그룹 시무식·기자간담회
"유엔군 희생 잊혀가" 목소리
정부에 공휴일 재지정 건의
올해 출산장려금 28억 전달도
"유엔군 희생 잊혀가" 목소리
정부에 공휴일 재지정 건의
올해 출산장려금 28억 전달도

이 회장은 5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시무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6·25전쟁은 유엔군 60개국이 유엔 창설 이후 최초이자 현재까지 유일하게 참전한 전쟁"이라며 "공휴일로 재지정해 그 시대정신을 후세에 물려줘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6·25전쟁에는 16개국이 전투지원, 6개국은 의료지원, 38개국은 물자를 지원했다.
유엔데이는 1945년 10월 24일 유엔이 정식으로 발족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날이다. 우리나라는 1975년까지 공휴일로 지정해 기념했으나 1976년 북한의 유엔 가입에 대한 항의 표시로 공휴일을 폐지했다. 이 회장은 앞서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평화의광장에 2.7m 높이의 23개(우리나라 포함) 유엔 참전국 참전비 건립비용을 지원한 바 있다.
1941년생으로 6·25전쟁을 경험한 이 회장은 "전쟁의 비극이 점점 잊혀져 가고 있어 역사를 알릴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한국전쟁이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유엔군 전투로 (유엔군) 지휘하에 국가가 존재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점점 유엔군의 희생을 망각하고 있다"며 "희생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는 마음으로 공휴일로 재지정해 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올해도 지난 1년 동안 태어난 직원 자녀 1인당 1억원씩 28억원의 출산장려금을 전달했다. 부영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현재까지 총 98억원을 출산장려금으로 지급했다.
그는 "우리가 마중물이 돼 국채보상운동과 금 모으기 캠페인처럼 앞으로도 많은 기업이 자발적으로 출산을 지원하는 나비효과로 번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장려금 지급 이후 회사 출산율도 높아지고, 직원들로부터 도움이 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전달받고 있다"고 전했다.
저출산 대책 일환으로 민간임대주택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현재 민간은 영구임대주택 사업을 못 하게 돼 있다"며 "민간도 일정 비율 만큼은 영구임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한다"고 정부에 주문했다. 또 "고령화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정년연장이 필요하다는 게 지론"이라며 "현재 희망자나 유능한 인력에 대해서는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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