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구선 케이메디허브 이사장
정부가 만든 의료 R&D 클러스터
공백기술 제공만 1만8000여건
개발 지원했던 물질 1조에 판매
기업 난관 봉착했을때 찾아주길
정부가 만든 의료 R&D 클러스터
공백기술 제공만 1만8000여건
개발 지원했던 물질 1조에 판매
기업 난관 봉착했을때 찾아주길

5일 박구선 케이메디허브(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사진)은 "기업이 연구하다 난관에 부딪혔을 때 케이메디허브가 디딤돌이 돼주어야 한다"면서 "대한민국이 의료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산학연병(産學硏病)을 합치는 뜨거운 용광로가 돼야 하는 것이 바로 케이메디허브의 책무다"라고 강조했다.
지난 1월 20일 제5대 이사장으로 취임 후 "직원들의 '바람막이', 첨단 의료기업의 '디딤돌', 의료산업 혁신 성장을 위한 '용광로'가 되겠다"고 밝힌 박 이사장은 취임 15일밖에 안 됐지만 취임과 동시에 설 명절이 되고 내부 업무부터 챙기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대한민국이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 먹거리 및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초석이 의료산업이고,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의료 연구개발(R&D)이다. 케이메디허브는 국내 의료 R&D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조성한 의료산업 클러스터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사장 등을 지낸 박 이사장은 "의료 R&D는 일반 제조업과 달리 너무 큰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업이 스스로 개척해 나기에는 투자가 쉽지 않다"면서 "그래서 국내 산학연병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 과정을 거쳐 실제 제품으로 출시되도록 사업화하는 일까지 시작과 끝을 함께하고 돕는 것이 바로 케이메디허브의 고유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케이메디허브는 그동안 72건의 기술이전과 공백기술을 제공하는 기술서비스 1만8000여건을 통해 국내기업의 혁신성장 틈새를 메꿔왔다. SCI 논문 867건, 특허출원 702건·등록 331건으로 직원들의 기술역량 기반도 다져왔다.
박 이사장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산업계·학계와 협력해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첨단기술이 실질적 의료혁신으로 이어지도록 돕기 위해 케이메디허브의 기반기술 확보도 필요하다"고 말한 박 이사장은 "이를 위해 R&D 여건을 강화할 계획이며, 기업성장의 디딤돌을 자청한 것은 연구원들이 산업계와 뛰는 데 불필요한 걸림돌을 과감히 제거하고, 비용과 시간을 최대한 줄여주도록 돕겠다"고 강력한 의지를 피력했다.
케이메디허브가 지난 2014년 분자설계를 지원했던 물질은 국내기업 ㈜제노스코와 ㈜유한양행을 거쳐 미국 얀센에 1조4000억원에 판매됐고, 2017년 기술이전했던 자가면역질환 치료물질은 2021년 미국 브리켈 바이오테크에 3800억원에 수출되는 쾌거를 올렸다.
신약뿐만 아니라 의료기기 쪽도 성과가 있다. 재단 지원을 통해 국내 1호 복강경 로봇을 개발한 ㈜이롭은 로봇 개발에 케이메디허브의 도움이 효과적이었다며 입주까지 하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케이메디허브가 지원한 우수기업들을 데리고 참가하는 해외 박람회는 매번 성공을 거둬 지난해 '아랍 헬스'(두바이에서 열리는 중동 최대 의료박람회)에서 150억여원의 수출계약을 하는 성과를 올렸다.
박 이사장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더 큰 꿈을 꾸고 있다"면서 "케이메디허브가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를 더욱 활성화하고 나아가 국내 의료산업을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임을 한시도 잊지 않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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