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5조782억원 역대 최대
밸류업 프레임워크 본격 가동
주주환원에 1조7600억 투입
현금배당·자사주 매각 재원 활용
밸류업 프레임워크 본격 가동
주주환원에 1조7600억 투입
현금배당·자사주 매각 재원 활용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하는 등 '격이 다른' 밸류업 프레임워크 가동에 나섰다. KB금융은 올해도 돌봄과 상생을 두 축으로 성장과 함게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할 방침이다.
■순이익 5조782억 역대 '최대'
KB금융지주는 2024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4조5948억원)보다 10.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다.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3%, 1.78%로 각각 0.05%p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의 하락에도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으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했다.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역시 꾸준히 확대됐다.
순수수료이익(3조8496억원)도 4.8%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가 대폭 축소됐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약 1000억원 늘었고, 투자은행(IB)부문의 증권업 수입수수료, 캐피탈과 카드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1·4분기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을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감안하면 순이익은 상당 폭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약 36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시장 거래량 폭증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로 6.2% 늘었고, 기업대출도 6.6%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0조22239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신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연체율은 0.29%, 부실채권(NPL) 비율은 0.32%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카드, 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은 각 5857억원, 8395억원, 4027억원, 2694억원으로 전년보다 50.3%, 17.7%, 14.7%, 15.1%씩 증가했다.
KB금융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7.7% 감소한 6829억원에 그쳤다.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달러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주환원율 40% 육박, '격이 다른' 밸류업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올해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밸류업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올해부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모두 활용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KB금융의 CET1비율은 13.51%로,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CET1비율 13.50%를 초과하는 자본을 추가로 주주들에 환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으로는 주당 804원 결의해 총주주환원율(39.8%)은 40%에 육박한다.
KB금융은 올해 사회적 가치 밸류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고,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