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업계 첫 5조클럽 입성… KB금융 '격 다른 밸류업' 추진

박소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8:20

수정 2025.02.05 18:20

순이익 5조782억원 역대 최대
밸류업 프레임워크 본격 가동
주주환원에 1조7600억 투입
현금배당·자사주 매각 재원 활용
업계 첫 5조클럽 입성… KB금융 '격 다른 밸류업' 추진
KB금융그룹의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약 13조원에 달하는 이자이익과 함께 증권·카드·보험 등 비은행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덕분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고,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하는 등 '격이 다른' 밸류업 프레임워크 가동에 나섰다. KB금융은 올해도 돌봄과 상생을 두 축으로 성장과 함게 사회적 가치도 밸류업할 방침이다.

■순이익 5조782억 역대 '최대'

KB금융지주는 2024년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5조78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5일 밝혔다.
전년(4조5948억원)보다 10.5%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대다.

순이자이익은 12조8267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다만 시장금리 하락으로 그룹과 은행의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각 2.03%, 1.78%로 각각 0.05%p 하락했다. 순이자마진의 하락에도 가계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적극적인 기업대출 영업으로 은행의 대출자산 평잔이 증가했다. 카드, 보험사 등 비은행 계열사의 이자이익 기여도 역시 꾸준히 확대됐다.

순수수료이익(3조8496억원)도 4.8%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LS) 판매 중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 등으로 은행과 부동산신탁의 신탁보수가 대폭 축소됐지만 신용카드 수수료 이익이 약 1000억원 늘었고, 투자은행(IB)부문의 증권업 수입수수료, 캐피탈과 카드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계열사별로 보면 KB국민은행의 순이익은 3조25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지난해 1·4분기 홍콩H지수 ELS 손실 관련 자율배상을 위해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를 감안하면 순이익은 상당 폭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원화대출금은 약 363조6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4%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부동산시장 거래량 폭증에 따른 대출수요 확대로 6.2% 늘었고, 기업대출도 6.6% 확대되면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순이자이익은 10조22239억원으로 전년보다 3.6% 신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연체율은 0.29%, 부실채권(NPL) 비율은 0.32%을 각각 기록했다.

KB증권, KB손해보험, KB카드, 라이프생명의 순이익은 각 5857억원, 8395억원, 4027억원, 2694억원으로 전년보다 50.3%, 17.7%, 14.7%, 15.1%씩 증가했다.

KB금융의 지난해 4·4분기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57.7% 감소한 6829억원에 그쳤다. 희망퇴직비용 등 거액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했고, 원·달러환율 상승과 주가 하락에 따른 유가증권 및 파생·외환 관련 순이익이 감소한 영향이다.

■주주환원율 40% 육박, '격이 다른' 밸류업

KB금융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에 따라 올해 총 1조7600억원을 주주환원에 사용하기로 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직접 '밸류업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올해부터 보통주자본(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모두 활용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KB금융의 CET1비율은 13.51%로, 13%를 초과하는 자본 약 1조7600억원을 현금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한다.

이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총 52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CET1비율 13.50%를 초과하는 자본을 추가로 주주들에 환원할 예정이다.
지난해 결산 현금배당으로는 주당 804원 결의해 총주주환원율(39.8%)은 40%에 육박한다.

KB금융은 올해 사회적 가치 밸류업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KB금융 관계자는 "포용금융, 성장지원 금융, 사회 기여 금융 등 사회 분야에서 창출한 가치는 연간 2조3800억원 수준"이라며 "올해는 돌봄과 상생을 중심으로 사회적 가치를 확대하고, 은행권 맞춤형 소상공인 금융지원에도 적극 동참하겠다"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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