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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수도권 잇는 광역철도로 인구소멸 위기 극복할 것"[로컬 포커스 자치단체장을 만나다]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5 15:00

수정 2025.02.05 18:21

'경제 으뜸도시' 도약 팔걷은 신영재 홍천군수
경기도 맞닿아있지만 수혜 못받아
홍천~용문 고속철 역점사업 추진
미래 먹거리로는 '바이오' 육성
국가항체클러스터 등 사업 '순항'
신영재 홍천군수가 지난 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용문~홍천 광역철도 개설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천군 제공
신영재 홍천군수가 지난 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경기 용문~홍천 광역철도 개설사업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천군 제공
【파이낸셜뉴스 홍천=김기섭 기자】 "홍천군이 겪고 있는 인구소멸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입니다. 바로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입니다. 교통망이 확충되면 정주인구도 늘어날 수 있고 생활인구는 당연히 증가할 수 밖에 없죠. 그래서 홍천군이 경기 용문~홍천 광역철도 개설사업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민선8기 들어 홍천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신영재 홍천군수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경기 용문~홍천 광역 철도사업을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유는 홍천군이 인구밀집지역인 경기도와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 수혜를 전혀 받지 못하는 대표적인 지역이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인접한 춘천시와 원주시는 고속도로와 철도가 확충된 이후 기업 유치와 지역 개발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더구나 홍천군의 면적은 1820㎢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가장 넓지만 수질오염총량관리제에 묶여 개발에서 뒤처져 있고 홍천군의 산림면적은 14만8328㏊로 전체 면적의 81.4%나 차지하며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넓지만 까다로운 산지 규제 때문에 산림 개발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 또한 홍천군은 철원이나 화천, 양구, 인제와는 달리 접경지역이 아니다. 하지만 군 병력 수는 접경지역보다 많다. 이 때문에 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개발이 제한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접경지역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

신 군수는 "광역철도 개설 사업은 단순히 경기도 용문과 홍천을 잇는 SOC 사업이 아니다"며 "광역철도가 개설되면 서울 중심부로 바로 연결되고 영동지역과 경남지역까지도 연결되기 때문에 인구소멸 위기에 놓여있는 홍천군민에게는 생존이 걸려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3일 신 군수를 만나 군정 비전과 역점 사업 현황, 인구소멸 해결방안 등을 들어봤다. 다음은 신 군수와 일문일답.

―민선 8기 들어 홍천군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원동력은.

▲한마디로 말하면 '소통'이다. 취임 이후 10개 읍·면 순회방문을 비롯해 현장 곳곳을 돌며 많은 군민들을 만났다. 또 군수 직속으로 찾아가는 상담관을 설치했고 전통시장 내에 소통 공간인 홍천이음터를 개설했다. 이를 통해 군민들의 고충과 생활 불편 사항들을 알게됐고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또 하나는 중앙정부와의 소통이다. 국가 세입 감소에 따른 긴축재정 기조에 따라 국비예산 확보 등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국회와 중앙부처를 지속적으로 방문하며 소통했고 발로 뛰는 세일즈 행정을 펼쳐 민선8기 이후 2년 연속 예산 1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강원특별자치도내 18개 시군 중 춘천시, 원주시, 강릉시에 이어 예산 규모가 가장 크다. 군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으로 2년 연속으로 지자체 혁신평가, 적극행정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군정비전이 '경제 으뜸도시 홍천'이다. 경제 도시를 내세운 이유는.

▲아마 어느 시군이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먹고사는 문제일 것이다. 홍천군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홍천군은 인구소멸 위기에 봉착해 있는 곳이다. 이런 고민과 위기를 해결하는 단 한가지 방법은 경제를 살리는 것이다.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자연스럽게 인구소멸 문제도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생각한다. 홍천군은 면적이 서울특별시의 3배에 달하고 제주특별자치도 면적과도 비슷하다. 또한 무궁무진한 자원을 갖고 있는 보물 같은 지역이다. 산림 면적도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넓다. 이런 장점을 적극 활용해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는 민선8기 구상이 '경제 으뜸도시 홍천'이라는 비전으로 발전했다. 지금 민선8기가 반환점을 돌았지만 취임하면서 내세운 비전이 하나하나 실현되고 있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 가장 큰 실적은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제2차 기회발전특구 지정이다.

―홍천군의 바이오 산업 현주소와 목표는 무엇인가.

▲홍천군의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바이오 산업을 선정했다. 현재 홍천국가항체클러스터 조성사업은 바이오 의약품의 초기 단계 개발과 사업화를 위해 바이오 기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차질없이 단계별 스텝업을 진행하고 있다. 1단계 사업은 핵심 인프라 기반조성이다. 중화항체 치료제 개발지원센터와 미래감염병 신속대응연구센터는 이미 준공돼 혁신기관과 기업들이 입주해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입주기업들의 복지와 편의증진 지원시설인 항체산업 비즈니스센터와 종합지원센터도 올해 착공을 목표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입주 근로자의 정주여건 확보를 위한 행복주택 건립도 순차적으로 갖춰질 예정이다. 10년뒤 3단계 국가항체클러스터 사업이 완성되면 홍천군은 대한민국 바이오 신약 후보물질의 공급기지로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목표는 100개의 기업 유치, 2000명 이상의 고용 창출, 3000억원 이상의 경제 효과다. 이런 목표가 실현되면 홍천군은 AI기반의 신약개발과 중소형 CDMO(위탁개발생산) 육성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홍천군이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와 제2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됐다. 향후 계획은.

▲홍천군이 바이오 산업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되지만 상당히 큰 성과를 이끌어냈다. 강원테크노파크와 서울대시스템면역의학연구소, 홍천메디칼허브연구소 등 강원도와 홍천군의 혁신기관과 연구원들의 헌신과 노력, 모든 군민의 응원과 관심, 정부의 협력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한다. 국가항체클러스터사업도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고 2차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되면서 기업들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도 조성됐다. 이제는 대규모 산업단지를 서둘러 조성하는 것이 당면 과제다. 현재 입지 분석 중으로 입지가 결정되면 최소 10만평에서 30만평 규모의 산업단지가 조성될 것이다.

―경제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도권과의 교통망 확충이 시급한 것 같다. 경기 용문~홍천 광역철도 개설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경기 용문~홍천 광역철도는 2007년 경제성이라는 높은 문턱을 넘지 못하며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중앙정부를 찾아 사업의 필요성을 강조해 2021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됐다.
이후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조사를 거쳐 2024년 1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고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조사가 진행 중이다. 또한 지난해 8월 광역교통체계 법정계획인 제4차 대도시권 광역교통시행계획에 신규사업으로 반영, 광역철도로 공식 인정을 받았고 정부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된 사업이다.
현재 진행중인 예비타당성조사 기간은 지침상 철도는 12개월이지만 기재부와 협의를 거쳐 최대 24개월까지 연장이 가능하며 올해 안으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ees26@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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