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 글 논란
한국 거주 미국변호사 미셸 김, 작성 기고문
민주당, '기고문' 내용을 '기사'라고 홍보
국민의힘 "포린폴리시 자체 전망 아닌 이재명 지지자들의 희망사항에 불과"
"마치 외신의 자체 평가인 것처럼 왜곡 활동 벌여"
한국 거주 미국변호사 미셸 김, 작성 기고문
민주당, '기고문' 내용을 '기사'라고 홍보
국민의힘 "포린폴리시 자체 전망 아닌 이재명 지지자들의 희망사항에 불과"
"마치 외신의 자체 평가인 것처럼 왜곡 활동 벌여"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에 관심이 없고, 한미동맹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 대통령 보다 나은 파트너라는 글이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에 올라왔다.
하지만 해당 글은 포린폴리시에서 분석해 출고한 '기사'가 아닌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변호사, 즉 한인 변호사가 자신의 생각을 담은 '기고'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기고의 경우 해당 매체와 편집 방향이 다를 수 있고, 개인의 의견에 불과하지만 더불어민주당에선 이같은 글을 포린폴리시에서 보도한 '기사'라고 강조하면서 홍보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민의힘 '진짜뉴스 발굴단'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에게 필사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한국의 보수층(South Korean Conservative Make a Desperate Bid for Trump's Aid)'이란 제목의 포린폴리시 글에 대해 "포린 폴리시 측에서 작성한 기사가 아니라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변호사 미셸 김'의 기고문"이라고 밝혔다.
김씨의 해당 기고문 원문은 "결국, 트럼프에게 더 나은 외교적 동맹은 윤석열이 아니라 이재명일 수 있다.
발굴단은 "미국 정부방송 VOA 등 다수 매체로부터 '친중주의자'라는 평가를 받는 이재명 대표의 지지자들이 외신에 자신들의 소망을 담은 글을 기고했다"면서 "그 후 그것을 이용해 마치 외신의 자체 평가인 것처럼 왜곡하는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지적했다.
해당 기고문 작성자에 대해 발굴단은 "한국에 거주하는 미국 변호사 미셸 김씨는 탄핵 정국을 맞아 이재명 대표에게 유리한 기고문을 3차례 올렸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실제 김씨는 계엄 직후인 지난해 12월 9일 '한국은 헌법적 혼란에 빠져있습니다. South Korea Is in Constitutional Chaos'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데 이어, 올해 1월 17일에는 '한국의 책임자는 누구인가요? Who's in Charge in South Korea?'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기고와 기사는 큰 차이가 있음에도 이에 민주당은 '미국 언론이 말하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란 제목으로 포린폴리시에 올라온 기고를 기사로 보도됐다고 홍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국제위원회는 포린폴리시 기고문 내용을 언급하면서 해당 기고문 내용 요약본을 '5페이지 분량 기사 보도'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의 이같은 홍보방식을 놓고 미 조야에 퍼진 한국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 추진 당시 윤 대통령의 '북중러 적대시 외교'를 비판하면서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에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냈던 민주당이 급하게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민주당이 최근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한다는 언급까지 하면서 무리하게 친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면서 "미 언론을 통한 기고까지 하면서 미국에 신호를 보내려 하는 것인데 기고문을 기사로 포장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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