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이 국장 덮친 3~5일간 내수주에 증시자금 몰려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기관과 정반대 매매전략
증권가 "내수부진으로 인해 내수주 방어전략 어려울 수도"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기관과 정반대 매매전략
증권가 "내수부진으로 인해 내수주 방어전략 어려울 수도"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전쟁의 여파로 국내 증시 자금이 일명 '방어주'로 불리는 내수주에 몰리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국내 경기침체로 인해 내수업종이 방어 역할을 다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부과 행정명령 서명으로 발발한 관세전쟁의 우려가 국내 증시를 덮친 지난 3일, 개인·외국인·기관의 3대 주체는 모두 내수 업종을 사들였다. 개인은 제조·전기전자·운송장비 등에 몰린 반면, 외인은 기계/장비·통신·의료기기로 시선을 돌렸다. 기관은 IT서비스·보험·음식료로 방어전략을 짰다. 업종별 차이는 있지만, 일명 방어주로 불리는 내수업종 위주라는 공통점이 있다.
한편 관세전쟁 기간 동안 개인투자자는 외국인 및 기관과 반대방향의 매매전략을 보였다.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하락마감한 3일에는 개인만 1조1120억원을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707억원·3704억원을 내던졌다. 반면 코스피가 전거래일대비 상승마감한 4일과 5일에는 개인투자자는 순매도세를 보인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순매수 마감했다.
해당 기간 국내증시자금이 몰린 내수업종은 개별 대외경제이슈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벗어나 있어, 글로벌 경기변동성이 큰 시기에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혀왔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관세전쟁에서는 내수주를 통한 방어전략이 어려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내수부진이 역대급 장기화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국내 소매판매는 3년 연속 감소 중으로, 역대 최장 기간을 기록했다. 민생경제와 가장 밀접한 소매판매의 부진은 곧 내수가 밑바닥부터 침체돼있다는 의미다.
LS증권 김윤정 연구원은 관세전쟁의 방어전략으로 관련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업종 서비스 업종을 꼽으면서도, 현재 내수 불황이라는 국내적 요인 때문에 내수주가 방어주라고 말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취했다. 그는 “관세전쟁 리스크에서 자유로운 것은 재화보다는 서비스 업종”이라며 “교역량 감소에는 재화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주요 수출 품목 내에서도 반도체 업황 등을 고려하면 엔터·게임 등의 서비스업이 상대적으로 방어 역할을 할 수 있고, 벨류에이션을 고려했을 때에는 자동차주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방어주로 분류되던 내수 관련주에 대해서는 “내수주가 대외적 이슈에 덜 민감한 영역에 해당하는 것은 사실이나, 현재 우리나라 내수 상황을 고려하면 방어 역할을 할 것이라고는 확답할 수 없다”며 “아직 정치적인 상황도 정돈이 되지 않았고, 경기지표가 워낙 좋지 못한 상황이다 보니 내수주에 주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분석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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