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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실장 이달 중 訪美..외교장관은 독일서 한미회담

김윤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06 16:06

수정 2025.02.06 16:06

안보실장, 이르면 2월 방미해 월츠 접견
외교장관, 14~16일 독일서 루비오 회담
외교장관 방미, 루비오 사정에 어려워져
탄핵정국에도 해외서 적극 美 접촉 시도
트럼프 1기-박근혜 탄핵 당시와 대비돼
북핵·관세 등 파장 커 신속협의 우선 판단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과 조태열 외교부 장관이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현안간담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성전환 여성이 여성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앞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성전환 여성이 여성스포츠에 참가하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기 앞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이르면 이달 중 미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독일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첫 한미 고위급 대면협의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와 외교당국 투트랙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6일 안보실과 외교부에 따르면, 신 실장은 이르면 2월 늦어도 3월에는 미국을 찾아 마이클 월츠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날 예정이다. 조 장관은 현재로선 방미가 아닌 뮌헨안보회의 참석을 계기로 마르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을 처음 조우할 공산이 크다.



당초 조 장관은 조기 방미를 예고해왔던 데 따라 14~16일 열리는 뮌헨안보회의 참석 전에 방미해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을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루비오 장관이 중남미 순방을 마치고 6일 귀국해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방미에 따른 미일정상회담을 수행할 예정이라서다. 8일부터 13일 중에 조 장관 방미가 이뤄질 것이란 예상이다.

그러나 이날까지 조 장관 방미 일정 조율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외교가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의 미상의 사정으로 8~13일 중 미국에서의 한미 외교장관회담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전해졌다.

그러다 신 실장이 전날 월츠 보좌관과 전화통화에서 방미 일정을 논의한 것이다. 결국 안보실장이 외교장관보다 먼저 방미하고,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미국 워싱턴DC가 아닌 독일 뮌헨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처럼 안보실장과 외교장관이 직접 이동해서까지 적극 미 측과 대면 소통에 나서려는 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대목이다. 과거 트럼프 1기 정부 출범 당시에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정국이라 안보실장·외교장관 모두 미 측과 통화만 가졌고, 첫 한미 외교장관회담은 박 대통령 파면 이후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며 이뤄졌다는 점에서다.

여기에는 트럼프 2기 정부의 파급력이 커 한미 정책협의가 시급하다는 인식이 깔려있다. 북한 비핵화 정책 재검토, 보편적 관세 부과, 반도체·전기차 기업 보조금 중단 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정상외교가 막히고 정권교체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떤 형태로든 한미 고위급 협의에 착수하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