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체거래소 블루오션 브라이언 힌드먼 최고경영자
미국 대체거래소(ATS) 운영사 블루오션테크놀로지스(이하 블루오션)의 브라이언 힌드먼 최고경영자(CEO)는 6일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해 한국에서 발생한 '주간거래 주문 취소 사태'에 대해 사과하며 "멤버스 익스체인지(MEMX) 시스템을 도입해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토대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고 밝혔다.
블루오션은 국내 낮 시간(오전 9시~오후 5시), 미국 새벽 시간에 주식 거래를 체결해주는 서비스를 국내 19개 증권사에 독점 제공해왔다. 하지만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폭락한 지난해 8월 5일 '블랙먼데이' 당시 국내 투자자들의 주문이 폭증하자 블루오션은 시스템 오류를 냈고, 이어 모든 주문을 중단 및 취소했다.
힌드먼 CEO는 블루오션 시스템 안정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최근 1~2년 사이 대체거래소 거래 규모가 눈에 띄게 증가하면서 지난해 1월부터 세션당 350건 이상의 메시지를 처리할 수 있는 MEMX시스템 도입을 준비 중이었는데, 시스템 가동 열흘 전 블랙먼데이 사태가 터졌다"며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블루오션이 새로 도입한 MEMX 시스템은 모건스탠리 등 월가의 주요 금융사들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거래소 플랫폼이다. 거래 처리 수용 능력이 최대 1000배까지 늘어나 블랙먼데이 사태 때와 같은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은 사실상 '제로'에 가깝다는 것이다.
만일 유사한 사고가 발생을 대비해 보상 체계도 마련했다. 힌드먼 CEO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시스템 장애로 손실이 발생했을 때 보상을 청구할 수 있는 '룰(rule)18' 체계를 빌려왔다"며 "손실 보상 의무와 현 시스템 상태 등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루오션 측은 지난 3일부터 국내 증권사 및 금융투자협회와 만나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 관련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힌드먼 CEO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에 대한 한국 투자자들의 수요가 큰 만큼 전날(5일) 만난 증권사 7곳에서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면서도 "새로운 거래 시스템이나 보상 체계를 갖췄지만, 한국 금융당국의 이렇다 할 반응은 없는 상황이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미 주간거래 서비스 재개를 위한 금융당국의 시그널을 기다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달 한국에 정식 사무소를 연 블루오션은 향후 한국 주식시장 및 투자자들과 지속적인 협조 관계를 이어갈 계획이다. 힌드먼 CEO는 "지난해 8월 발생한 사고에 대해 한국 투자자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다른 경쟁 대체거래소도 있겠지만, 블루오션은 이 시장에 4년 먼저 진입한 선두 주자로서 투자자들을 위한 서비스 제공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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