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500 편입 기업 중 200곳
한번 이상씩 '관세' 변수 언급
트럼프 1기 때도 단골 소재
수출기업은 우회로 찾기 분주
수입회사는 가격 상승 불가피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지난해 4·4분기 미국 기업실적 발표 시즌 화두를 '관세'로 꼽았다.
한번 이상씩 '관세' 변수 언급
트럼프 1기 때도 단골 소재
수출기업은 우회로 찾기 분주
수입회사는 가격 상승 불가피
인공지능(AI)과 관련 투자가 여전히 주가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인 것은 맞지만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관세전쟁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적발표 5곳 중 2곳 관세 언급
파이낸셜타임스(FT)는 5일(현지시간) 팩트세트 분석을 인용해 지금까지 지난해 4·4분기 실적을 공개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편입 기업 가운데 200여 업체가 최소 한 번은 '관세'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는 관세가 자주 언급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25% 관세를 한 달 유예하기로 했지만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강행했다.
낚시, 캠핑, 다이빙 장비 업체 존슨 아웃도어스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데이비드 존슨은 3일 트럼프가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한 달 유예로 방향을 틀기 전 실적 발표에서 관세를 크게 우려했다. 존슨은 "중국과도 사업하고, 멕시코, 캐나다와도 사업을 한다"면서 "(관세 충격을) 줄이는 데 전략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미국 수출 1~3위가 멕시코, 중국, 캐나다 3개국이다. 이 북미 자유무역지대는 자동차, 가전제품, 농산물 교역으로 서로 끈끈하게 얽혀 있다.
■수출 우회로 확보
육류 가공 포장 업체 타이슨푸즈의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미국이 관세를 물리고, 멕시코가 이에 보복해 자사 돼지고기에 관세를 물릴 경우를 대비해 '대응 계획'을 짜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미국이 멕시코에 수출한 돼지고기는 100만t이 넘었다.
킹 CEO는 이어 멕시코가 돼지고기에 보복할지, 아니면 닭고기에 보복할지 알 수 없다면서 무엇이 됐건 다른 시장으로 수출 물량을 우회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수출 우회로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위스키 조니워커로 유명한 주류업체 디아지오는 3월 캐나다와 멕시코 관세 부과를 상정해 계산을 마쳤지만 답이 없다. 이 경우 오는 6월 마감하는 2025 회계연도 영업이익이 2억달러(약 2800억원) 사라질 것으로 추산됐다.
■수입 업체는 가격 상승 걱정
수입 업체들의 사정은 또 다르다. 수입 가격이 오르면서 실적이 곤두박질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중국과 멕시코를 비롯해 해외 공장을 거느리고 있는 장난감 업체 마텔은 4일 실적 발표에서 관세가 매겨지면 미국내 판매 가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자동차 산업도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자동차 부품은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북미 3개국이 거대한 산업단지로 구성돼 있다. 가공 과정에서 국경을 여러 차례 넘나드는 터라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완성차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 미국에서 완성차를 조립한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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