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첫시추에 이재명 "대왕사기"
하지만 유전·가스전 최대 33번 시추
용산 "메이저 석유기업 상반기 내 투자"
예산 없는데도 사채 써가며 시추한 이유
이대로 예산 없이 해외투자만 받으면 불리
국가적 지원하는 중국·일본에도 뒤처져
그럼에도 野, 국정조사까지 꺼내며 비난
"첫 시추만 보고 국정조사? 말도 안돼"
하지만 유전·가스전 최대 33번 시추
용산 "메이저 석유기업 상반기 내 투자"
예산 없는데도 사채 써가며 시추한 이유
이대로 예산 없이 해외투자만 받으면 불리
국가적 지원하는 중국·일본에도 뒤처져
그럼에도 野, 국정조사까지 꺼내며 비난
"첫 시추만 보고 국정조사? 말도 안돼"
[파이낸셜뉴스] 대통령실은 7일 동해 심해 가스전 대왕고래 프로젝트가 아직 실패한 게 아니라며, 올해 상반기 내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첫 탐사시추에서 경제성이 충분치 않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유전과 가스전 개발에 통상 수십 차례 시추가 이뤄지는 만큼 실패로 규정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야당에서 “대왕사기”라고 폄하하는 데 대한 반박이다. 민주당은 올해 국가예산에서 동해 가스전 시추 예산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잠정 결과는 대왕고래에 대한 단정적 결론이 아니며, 나머지 6개 유망 구조에 대한 탐사시추도 해봐야하기 때문에 동해 심해 가스전 전체의 실패를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이 추가 시추 필요성을 부각하는 이유는 유전과 가스전 개발이 단번의 시추로 이뤄지는 경우는 없어서다. 예컨대 울산 앞바다 동해 유전은 11번, 남미 가이아나 유전은 13번, 노르웨이 에코피스트 유전은 무려 33번의 시추 끝에 개발에 성공했다. 거기다 주요 글로벌 석유기업들의 경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동해 심해 가스전 발표 당시 적어도 5번의 탐사계획을 밝혔고 나머지 유망구조에 대해 탐사시추를 계속할 계획”이라며 “메이저 석유회사들은 개발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만큼, 올 상반기 내에 기업 투자를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는 대왕고래 프로젝트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공유하고 있는 인식이다. 첫 탐사시추는 실패가 아닌 시작으로 봐야 하고, 글로벌 석유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만큼 시도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대통령실과 산업부의 기대감에 힘입어 사업 주체인 한국석유공사도 사채를 발행하면서까지 시추 비용을 충당한 것이다. 앞서 민주당이 동해 가스전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탓에 석유공사가 비용을 감당해야 했다.
대통령실은 이대로 예산 지원 없이 해외투자만으로 추가 탐사에 나서면 불리한 조건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도 내놨다. 특히 중국과 일본이 각각 서해 보하이해 유전과 대왕고래 인근 동해 유전 개발에 국가적 지원을 쏟고 있어 우리나라가 뒤처지고 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럼에도 야당은 이 대표가 앞장서 비난을 지속하며 국정조사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내고 있다. 예산 지원이 끊긴 것에 더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정국 가운데 야당의 반대라는 큰 걸림돌을 맞닥뜨린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유전·가스전 개발에 통상 10번 이상 시추를 한다는 점에서, 야당이 첫 시추만을 가지고 실패라며 국정조사까지 거론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비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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