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이재명, 김경수 복당·비명계 발탁 통합 행보 속 '文 차별화' 투트랙

뉴스1

입력 2025.02.08 12:19

수정 2025.02.08 12:1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다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2025.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접견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와 접견을 마치고 배웅하고 있다. 2024.1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통상·안보, 경제 전문가를 새로 영입하며 실용주의 행보를 강화했다. 계파를 배제하고 전문가들을 두루 포섭해 중도 표심을 확보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된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7일)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미국통'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을 외교·안보 보좌관으로 임명했다.

김 전 차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의 통상교섭본부장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주도했다. 또 문재인 정부에서 트럼프 1기 행정부와 긴밀히 교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김 전 차장 기용은 정권 교체 시 트럼프 2기 행정부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에서 대미 외교 전략을 대비하고, 문재인 정부 출신 인사를 중용해 당내 통합을 도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 날 이 대표는 비명(이재명)계 인사인 홍성국 전 의원도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첫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했다.

홍 최고위원은 비명계 주도 모임인 싱크탱크 '일곱번째나라LAB'의 창립멤버다. 지난해 4월 22대 총선에서는 "후진적 정치구조의 한계를 느낀다"며 불출마를 선언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이번 인사가 '비명계 끌어안기'라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홍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정해진 미래가 아닌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데 밀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김 전 지사의 복당도 허용했다.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 징역형 확정으로 자동 탈당 처리됐던 김 전 지사는 최근 복당을 신청했다. 경남도당 홈페이지에 복당 반대 청원이 올라오는 등 일부 부정적 반응에도 복당 조치됐다.

김 전 지사는 복당이 확정된 직후 "저의 복당이 우리 당이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작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이 대표도 "김 전 지사님 복당을 환영한다"며 "저도 더 큰 민주당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대표는 당 화합 행보에 나서면서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과거 정권과 차별화도 모색 중이다.

민주당은 향후 조기 대선에서 공약 밑그림을 만들 것으로 전망되는 '다 함께 만드는 세상 모두의 질문Q' 출범식을 열었다. 이 조직은 민주당의 정책 소통 플랫폼으로, 다양한 국민의 의견을 온라인으로 수렴해 이르면 3월 말 '녹서(Green Paper)'로 발간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들어선 문재인 정부가 탄핵 광장의 요구를 제대로 끌어안지 못했다는 자성을 내놨다.
대안으로 '직접 민주주의'를 강조하며 노무현·문재인 정부와 차별화 의지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문제가 심각한데 왜 국민들은 나서지 않을까"라며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렸는데 (국민들은)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의 색깔만 바뀌었고 내 삶은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광장의 에너지가 정치에 직접 반영돼 국민 집단지성의 정치를 실제 만들어가야 한다"며 "국민이 직접 지배하는 나라로 최대한 바꿔야 직접 민주주의가 작동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