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남성 수감자 4000여명 탈출… 교도소는 비어있는 상태"
[파이낸셜뉴스] 콩고민주공화국의 동부 최대 도시 고마에 있는 교도소에서 150명 이상의 여성 수감자가 탈출한 남성 수감자들에게 성폭행 당한 뒤 화재로 사망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 등 외신은 지난 3일(현지시간) "투치족 반군 M23이 고마를 점령한 뒤 4000명이 넘는 수감자가 교도소에서 탈출했다"며 "탈출한 남성 수감자들은 약 165명에 달하는 여성 수감자를 성폭행했고 교도소에 불을 질러 피해 여성 수감자 대부분이 사망했다"며 7일 유엔 인권사무소 대변인 세이프 마강고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강고 대변인은 또 "화재에서 살아남은 9~13명의 여성 수감자 모두 성폭행당한 상태"라며 "현재 교도소는 완전히 비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패트릭 무야야 콩고민주공화국 정부 대변인도 여성 수감자 165명에 대한 성폭행 사실을 확인하며 "정부는 이 야만적인 범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했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콩고민주공화국 군대와 동맹군이 연루된 또 다른 성폭력 사례도 보고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민주콩고는 르완다와 우간다와 가까운 고마를 중심으로 내전에 휩싸여 있다. 고마는 북 키부주 주도로 지난달 무장반군 M23의 주도로 반군이 정부군을 물리치고 점령한 상태다. 고마 등 동부지역은 토착종족 간 갈등과 함께 반정부 무장대들이 수십 년 전부터 활동해 왔다.
반군들이 지난 4일 인도주의적 위기를 이유로 일방적인 휴전을 발표했지만, 고마에서 1500㎞ 이상 떨어진 서단의 수도 킨샤사 DRC 정부는 점령 및 휴전 등을 부인하며 남 키부주에서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M23은 민주콩고와 국경을 맞댄 르완다 정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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