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역대급 이변이 일어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리버풀이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에서 예기치 못한 패배로 탈락했다. 10일 영국 플리머스 홈 파크에서 열린 FA컵 4라운드(32강) 경기에서 리버풀은 챔피언십(2부) 최하위 팀인 플리머스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플리머스는 후반 8분 라이언 하디의 페널티킥 결승골로 역사를 썼다. 이는 지난 1956년 이후 약 69년 만에 리버풀을 상대로 거둔 승리였다.
이번 시즌 EPL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강력한 전력을 자랑했던 리버풀은 에버턴과 예정된 정규리그 경기를 염두에 두고 주요 선수들을 대거 제외하는 전략적 선택을 했다. 무함마드 살라흐, 코디 학포, 버질 판데이크 등 주전 선수들이 빠진 상태에서 사실상 2군 전력으로 출전했지만, 결과적으로 이 결정이 비극으로 이어졌다.
경기 내용에서도 리버풀이 우위를 점했다. 볼점유율은 75%-25%로 압도적이었고, 슈팅도 총 14차례 시도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통계 전문업체 옵타는 이날 리버풀의 기대 득점을 단 0.44점으로 평가했으며 이는 아르네 슬롯 감독 부임 이후 최저 수치라고 밝혔다.
반면 플리머스는 골키퍼 코너 해저드와 수비수 니콜라 카티치의 헌신적인 활약 덕분에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특히 카티치는 헤더만으로 상대 공격을 무려 11차례 저지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반전 초반이었다. 오른쪽 측면 스로인 상황에서 다르코 갸비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했고, 이를 막으려던 리버풀 미드필더 하비 엘리엇의 손에 공이 맞았다. 주심은 즉시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하디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스코어를 유지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