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고용보험 가입자수 증가폭이 21년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를 나타내는 워크넷 구인배수도 26년만에 가장 낮았다. 올초 정부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고용불안이 우려되는 만큼 직접일자리 조기채용에 나섰지만 아직까지 시장에 미친 영향은 미미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1월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17만 4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1만5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가입자수 증가폭은 카드대란 직후였던 2004년 1월 이후 최저치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는 설 명절이 1월에 있었고, 대체휴무일이 있었던 영향도 있을 것"이라면서 "기업들의 (구인)수요도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업종별로 제조업 가입자수는 383만 8000명으로 1만1000명 증가했다. 그러나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배제하면 1만7000명 감소하며 15개월째 내리막길을 걷고있다.
서비스업 가입자수는 104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2만4000명 증가했지만 전월보다 증가폭은 줄었다. 세부업종으로 보면 보건복지, 전문과학, 교육서비스, 숙박음식 등에서는 증가세를 보였지만 도소매업, 정보통신업은 감소를 지속 중이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는 841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9000명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여성 가입자는 675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0만7000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인구감소 영향을 받은 29세 이하에서 가장 큰 폭인 10만7000명 감소했고, 40대에서는 5만1000명이 줄었다.
워크넷을 이용한 신규 구인인원은 13만5000명으로 전년 동월대비 10만1000명(-42.7%) 줄었고, 신규 구직인원도 47만9000명으로 3만3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수인 구인배수는 0.28로 전년동월(0.46)대비 큰 폭으로 떨어졌는데 1999년 1월 0.23 이후 최저치다.
이같은 고용시장이 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직접 일자리 조기 채용에 나섰지만 아직통계에는 반영되지 못한 모습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직접 일자리 사업의 대다수가 해당되는 노인일자리 사업은 고용보험 가입이 불가한 65세 이상이 대부분이며, 주 15시간 미만이기 때문에 고용보험 통계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그러나 시장형 일자리의 경우 1월 15일 이전에 고용계약분까지 반영됐기 때문에 지금으로썬 2월 통계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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