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확대에 韓 '발등의 불'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11~12일께 상호관세 발표 예고
가전·반도체 등에도 부과 전망
정부 "네트워크 총력 가동 대응"
"모든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
11~12일께 상호관세 발표 예고
가전·반도체 등에도 부과 전망
정부 "네트워크 총력 가동 대응"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프로풋볼(NFL) 결승전인 슈퍼볼을 관람하기 위해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 철강 시장은 연간 1억t 규모이며, 자체 생산량은 8000만t이다. 수입량은 2000만t 이상인데 이 중 한국 철강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64만t인 것으로 파악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1기 때인 2018년 국가안보를 이유로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철강에 25%, 알루미늄에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했고 한국은 미국과 협상으로 철강관세를 면제받는 대신 수출물량을 이 정도로 제한하는 쿼터제를 수용한 바 있다.
아울러 트럼프는 11~12일 사이 '상호관세'를 추가로 발표한다고 재확인했다. 그는 지난 7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회동에서 갑작스레 상호관세를 언급하고 외국이 미국 제품에 적용하는 관세만큼 해당 외국의 제품에도 관세를 붙여야 공정하다고 주장했다.
FT는 이날 "철강 관세는 미국 내 일부 노동조합과 철강 및 알루미늄 생산업체에는 지지를 받지만 미국 내 다양한 제조업체들의 원가 상승을 초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지난 2023년 미국은 철강과 철제품을 821억달러, 알루미늄을 274억달러어치 수입했다. 반면 철강과 철제품을 433억달러, 알루미늄을 143억달러어치 수출했다.
이와 관련, 정부는 상황 파악 및 대응방향 논의에 나섰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0일 대외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 및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 부과 언급과 관련, 상황 파악과 대응 방향을 논의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박종원 통상차관보 주재로 철강협회 및 주요 수출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었다.
산업부는 회의에서 주미 공관을 비롯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총력 가동해 미국 측 조치와 관련한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동시에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공조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철강업계도 개별 수출기업과 협회 차원에서 파악된 정보를 공유하면서 민관이 원팀으로 긴밀히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미국의 구체적인 조치 발표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업계와 긴밀히 소통해 미국 측과 협의 등 관련 대응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가전과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1기 때 세탁기 분야에서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가 발동돼 국내 가전업계가 타격을 입은 바 있다.
pjw@fnnews.com 박종원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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