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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올해 韓성장률 1.6%로 대폭 낮췄다…"추가 하향 가능성도"

홍예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1 12:00

수정 2025.02.11 12:00

자료사진.뉴스1
자료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 경제가 1.6% 성장에 그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불과 3개월 전 제시했던 전망치인 2.0%에서 0.4%p 대폭 낮춘 것이다. 내수와 수출, 고용 모두 악화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면 성장률은 이보다 더욱 떨어질 수 있단 분석이다. 다만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KDI는 11일 '2025년 경제전망 수정'을 통해 올해 한국경제 성장률을 1.6%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보다 0.4%p 내렸다.

KDI는 "대내외 경제 여건 악화로 내수와 수출 증가폭이 모두 축소됐다"며 "대내적으로는 정국 불안에 따른 경제심리 위축이,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정책 변화에 따른 통상환경 악화가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성장률이 0.9%로 기존 전망(2.8%)보다 1.9%p 주저 앉았다. 반면 하반기 전망치는 2.2%로 제시됐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인상이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미 중국 등에 관세를 올린 상황"이라며 "정국 불안에 대해서는 불확실성이 크지만 2분기로 넘어가면서 해소될 것으로 전제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국내전망 비교[표=KDI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2025년 국내전망 비교[표=KDI 제공] /사진=파이낸셜뉴스 사진DB

올해도 내수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 증가율(1.8%→1.6%)이 수출 증가세 둔화와 가계심리 위축을 반영하여 0.2%p 하향 조정됐다.

또 설비투자 증가율은 2.1%에서 2.0%, 건설투자 증가율도 -0.7%에서 -1.2%로 크게 낮아졌다.

수출 증가율도 지난해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환경이 악화로 글로벌 반도체 거래액에 대한 전제가 조정되면서, 상품수출 증가율이 1.9%에서 1.5%로 하향 조정됐다.

경제성장세가 약화됨에 따라 고용 증가세도 둔화된다. 올해 취업자 수는 전년(16만명)보다 낮은 10만명 내외의 증가에 그칠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존 전망과 같은 1.6%를 유지했다.

올해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는 미국의 통상정책이다.
올해 성장률이 더욱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정규철 실장은 "트럼프발 통상갈등이 격화하거나 장기화되면 성장률이 더 낮아진다는 의미"라며 "경기 부양을 위한 통화정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경 편성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추격 요건은 경기 침체나 대량 실업 등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저희 판단으로는 1% 중후반이 되면 경기 침체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며 "추경은 재정 적자를 확대시키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자는게 법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