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헌재 앞 지지자들, 인권위 윤 방어권 의결에 "승리했다"(종합)

뉴시스

입력 2025.02.11 15:02

수정 2025.02.11 15:02

11일 오후 1시 보수단체 탄핵 반대 집회 "우파 승리…헌재는 인권위 권고 들어야" 경찰, 헌재 일대 기동대 45개 부대 배치 촘촘해진 질서유지선…신원 확인도 철저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있다. 2025.02.1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기자 = 전날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가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골자로 하는 안건을 의결한 가운데 11일 헌법재판소 인근으로 모인 지지자들은 "1승을 거뒀다"며 환호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하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자유통일당은 이날 오후 1시께부터 서울 종로구 헌재 근처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열었다.

대통령 지지자들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 3개 차로를 점거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석열 대통령 힘내세요" "개판관(재판관) 똑바로, 국민이 보고 있다"고 외쳤다.

이들은 '명분실종 탄핵무효' '헌법대로 탄핵무효'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었다.

기존 문구는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고 헌재와 국회를 비판하는 내용이 주로 담겼는데 전날 인권위 의결을 기점으로 '명분실종'으로 문구가 바뀌었다.

앞서 인권위는 전날 제2차 전원위원회를 열고 '계엄 선포로 야기된 국가 위기 극복 대책 권고의 건'을 수정해 의결했다. 헌재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심리에서 방어권을 보장할 것을 권고하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지지자들은 인권위가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권고하는 만큼 사법기관이 이를 따라야 하고, 강제할 명분이 사라졌다고 풀이해 문구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무대에서도 인건위 의결에 관한 발언이 이어졌다. 서울 강남구 휘문고에 다닌다는 조모(18)군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이 가결 통과된 동시에 우파의 승리를 선언하고 헌재에 이것과 관련해 경고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어제 인권위에서 우리 우파 시민들의 방어 덕분에 성공적으로 인권위를 개최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 관련 안건이 가결됐다"며 "헌재는 이 의견을 무시해선 안 되고 증인신문 기일을 늘리고 변론기일 간격을 늘려서 변론을 더 준비하게 하라"고 했다.

여행 유튜버였다고 밝힌 한 남성은 "어제 인권위에 갔다. 그들만은 정치적 판단하지 말길, 방어권 보장, 인권 보호 위해 외치길 바라고 또 바랐다"며 "헌재, 민주당, 사법부 할 것 없이 정치적 판단, 좌익 사법 카르텔 판단을 내리는 가운데 어제 값진 1승을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기일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길 안내를 하고 있다. 2025.02.11. bjko@newsis.com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7차 변론기일인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경찰이 시민들에게 길 안내를 하고 있다. 2025.02.11. bjko@newsis.com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께 헌재에 도착해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출석했다.

경찰은 오전부터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 기동대 45개 부대를 배치해 충돌에 대비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에서 헌재 난입을 모의하는 정황이 포착됐을 뿐만 아니라 전날 지지자들이 인권위 건물에도 몰려갔기 때문이다.

현재 헌재 앞 북촌로 4개 차로 중 2개 차로에는 경찰버스가 20여 대씩 세워져 차벽에 가로막혔다. 경찰은 헌재 왼쪽과 오른쪽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길목을 모두 차단했다.

질서유지선은 앞선 변론기일이 열릴 때보다 촘촘히 설치됐고, 경찰은 행인들에게 목적지와 신분을 묻고 신분증, 명함 등을 확인한 뒤 길을 열어줬다.

헌재 앞 북촌로와 탄핵 반대 집회가 열릴 예정인 안국역 5번 출구 앞 삼일대로는 거대한 벽에 가로막혔다.
성인남성 평균 키의 약 2.5배 되는 벽이 집회가 열리기 전부터 설치돼 차량의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미국정치 갤러리'에는 헌재에서의 폭력행위를 사전 모의하는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경찰은 관련 신고를 접수한 뒤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해 작성자를 추정하는 한편, 삼엄한 경비로 헌재 난입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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