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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앞두고 산불위험 고조...강원도·소방본부·지자체 '초긴장'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1 15:55

수정 2025.02.11 16:35

11일 현재 영동지역 6개 시군 건조경보 발효 중
영동 지역 1월 강수량 18.1㎜...평년 절반 수준
정월대보름 산불 위험 큰 풍등 날리기는 금지
김진태 강원지사, 강릉 연곡 산불방지센터 방문
강릉시-행안부, 산불 대비 대응 태세 점검 회의
오는 1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강원도내 소방당국이 특별경계에 나섰다. 사진은 제26회 신탄진 대보름 쥐불놀이 축제 모습. 뉴스1
오는 12일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강원도내 소방당국이 특별경계에 나섰다. 사진은 제26회 신탄진 대보름 쥐불놀이 축제 모습. 뉴스1
【파이낸셜뉴스 강릉=김기섭 기자】동해안 지역에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고 정월대보름도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강원도내 지자체들과 소방당국이 산불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영동 지역에는 지난해 12월13일부터 건조특보가 발효돼 지난달 24일까지 한 달 이상 지속됐으며 지난 6일부터 다시 건조특보가 발효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강릉, 동해, 삼척, 고성, 속초, 양양 등 영동지역 6개 시군에 건조경보가 발효 중이다.

또한 영동 지역 1월 강수량은 18.1㎜로 평년 39.3㎜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의 산불 발생 위험 장기 예측에 따르면 동해안 지역의 산불 위험지수는 ‘높음’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건조·강풍특보가 지속되자 김진태 강원특별자치도지사는 이날 강릉시 연곡면 산불방지센터를 방문해 산불 대비 태세를 점검하고 24시간 상황실 근무 중인 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진태 지사는 “산불 진화보다는 산불 예방에 중점을 두고 산불 감시 체계를 철저히 운영해 달라”며 “특히 이번 주는 정월대보름 주간으로 도내 14개 시군에서 정월대보름 행사가 열리는 만큼 산림 인접 지역에서 진행되는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등 민속행사 시 산불 예방에 만전을 기해 주고 산불 위험이 큰 풍등 날리기는 금지되는 만큼 반드시 준수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어 화목보일러 사용 부주의로 인한 산불 발생 가능성을 언급하며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산불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만큼 철저한 사용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앞서 도는 2월1일부터 운영 예정이던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지난달 13일부터 조기 가동 중이며 오는 16일까지 정월대보름 전후 특별 기동 단속계획을 수립해 14개 시군, 31곳에 진화차 29대, 진화대원 116명을 투입한 상태다.

이와함께 4개조로 구성된 정월대보름 산불 방지 특별 기동단속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산불 위험이 큰 풍등 날리기를 금지시켰다.

도내 18개 시군도 3094명의 산불감시원과 이·통장을 관할 구역별로 배정해 화목보일러 사용 시간대 집중 순찰과 지도 및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초등 진화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2024년 중형 4대, 소형 4대의 임차헬기를 중형 5대, 소형3대로 담수능력을 170ℓ 확충했다.

강릉시-행안부 산불 대응 태세 점검. 강릉시 제공
강릉시-행안부 산불 대응 태세 점검. 강릉시 제공

강릉시도 지난 10일 김중열 행정안전부 사회재난대응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산불방지대책본부 상황실에서 봄철 산불 대응 태세 대책회의를 갖는 등 산불 예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방문은 최근 영동지방을 중심으로 강풍과 건조한 날씨가 지속,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짐에 따라 과거 대형산불을 잇따라 경험한 강릉시의 산불대응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는 화목보일러 안전관리대책, 불법소각 방지대책, 전선로 주변 위험목 제거 등 봄철 산불방지 추진계획을 중심으로 논의됐다.


전제용 강릉시 산림과장은 “최근 화목보일러 재처리 불량으로 인한 산불 발생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며 "화목보일러 사용 가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산불예방 홍보, 안전대책 마련, 보일러 점검 등 산불 발생 요인을 집중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kees26@fnnews.com 김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