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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프로바이오틱스, 세계에서 인정받도록 만들 겁니다" [fn 이사람]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11 18:09

수정 2025.02.11 18:09

강미란 hy 글로벌사업2팀장
BTS와 협업 자사 커피 흥행시켜
대표상품 '윌' 17조 美 시장 진출
엄격한 규제에 허가까지 오랜 시간
드링크 타입 익숙한 한인부터 겨냥
H마트 중심으로 영토 넓혀갈 것
강미란 hy 글로벌사업2팀장 hy 제공
강미란 hy 글로벌사업2팀장 hy 제공

"프로바이오틱스(장내 유익균) 수입국이던 우리나라도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발효유를 글로벌 시장에 당당히 내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강미란 hy 글로벌사업2팀장(사진)은 11일 이달 중 미국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헬리코박터 프로젝트윌'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강 팀장은 hy의 국내 드링크 발효유 1위 브랜드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윌'의 글로벌 진출을 주도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이달부터 북미 최대 아시안 마트 체인인 'H마트'에 입점해 본격적인 판매에 나선다. 지난해 중국 시장 진출에 이어 두번째 글로벌 시장 공략이다.



그는 "국내 최초로 한국형 균주를 개발하고, 개별 인정형 프로바이오틱스 균주의 미국 식품의약국 신규 건강식품원료(NDI) 인증 등 착실히 준비해왔다"며 "17조원 규모의 미국 요거트 시장 공략을 통해 내수 시장 한계를 극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 처음 선보인 윌은 hy가 자체 개발한 특허 유산균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7(HP7)'이 함유돼 있다. 지난해에는 당 함량을 기존 제품 대비 70%가량 줄인 '헬리코박터 프로젝트윌 당밸런스'를 출시한 바 있다.

강 팀장은 미국 시장 진출의 어려움으로 현지 당국의 유제품에 대한 규제와 허가 절차를 꼽았다.

그는 "미국 시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인증 절차가 복잡하고, 성분 규제가 까다롭다"며 "라벨링 요구사항도 매우 엄격해 생각했던 것보다 계획대로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구제역과 같은 질병 이슈로 인해 원유 수출이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생유산균까지 포함되다 보니 미국 농무부(USDA) 허가를 받는 데 시간이 많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예상보다 많은 규제와 서류 작업이 필요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미국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지역 및 채널 침투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미국은 문화적 차이가 있기 때문에 드링크 타입의 발효유가 생소할 수도 있지만, H마트 같은 한국인과 동양인들을 주 타깃으로 한 오프라인 채널을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을 계획"이라며 "이후에는 채널 확장을 통해 미국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판매를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윌 외에도 다른 제품군의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그는 "아시아 시장에서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시장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현재 각국의 규제와 소비자 트렌드를 분석하고 있으며, 현지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팀장은 hy 내 대표적인 수출 역군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2018년 세계적인 인기 그룹인 BTS와 협업해 레디투드링크(RTD) 타입의 커피 브랜드(당시 콜드브루 아메리카노)를 수출해 미국, 대만, 필리핀 등 해외 시장에서 호응을 얻기도 했다.


그는 "K프로바이오틱스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알리고, 경쟁력을 인정받는 것이 목표"라며 "입맛과 건강을 동시에 고려한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시장 깊숙이 침투하는 등 세계적인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